오은택 부산 남구청장 "세계가 찾는 도시 '가보고 싶은 남구' 만들겠다"

[민선8기 1주년] 부산국제금융센터 3단계 개발·한국산업은행 이전 추진
"엑스포는 미래 먹거리…남구 2030엑스포지원팀, 중추적 역할할 것"

편집자주 ...지난해 7월1일 자로 닻을 올린 민선 8기가 출범 1주년을 맞는다. 민선 자치단체들의 지난 1년간 행적을 살펴보고 단체장으로부터 향후 운영방향 등을 들어본다.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남구청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행복한 남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오은택 부산 남구청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현장 중심의 구정 활동과 구민과의 소통이 지역 현안 해결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오 구청장은 살기 좋은 도시의 최우선 과제를 '안전'으로 꼽으며 "문현터널 상부터널 소음 저감 공사, 동천주변과 삼성시장일원 상습침수 해소 사업, 범죄예측 AI인공지능 CCTV설치 등을 기본 인프라를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구청장'을 목표로 하는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재개발·재건축 갈등이나 민원 해결하기 위한 '현장 전담 PM제'를 도입해 민원이 발생하면 안전도시국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 현장의 기술지도에서부터 단계별 사전 행정절차 안내 등 원활한 사업 진행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1년이 지났다. 그간의 성과는.

▶민선8기 남구는 구정 비전을 '변화하는 남구, 세계가 찾는 도시'로 정하고 50개 공약사업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고 있다. 남구의 모든 어린이집 통학버스 운행기록장치 설치와 안전공제회비 지원을 통한 남구형 어린이집 구축,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대, 무연고자 공영장례 지원 등 각 세대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어려운 지역경제와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온누리상품권의 지급을 확대하고 법적 기준에 미흡해 전통시장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대연 골목시장을 남구 제1호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해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최선을 다했다.

-역점 사업들의 진행 상황은.

▶남구 발전의 대전환점이 될 역점 사업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부산유치를 꼽고 싶다. 엑스포가 개최된다면 엑스포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도시기반 시설이 조기에 구축될 것이다. 그동안 도심 발전을 막아왔던 동서고가교와 문현고가교가 철거된다면, 낙후된 용당·우암·감만동의 도시개발을 촉진하고 남구 내 지역의 균형잡힌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또 항과 우암로간 연결교를 신설하고, 우암·감만선 트램 건설을 앞당겨 이 지역의 교통불편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엑스포 행사가 끝난 후에는 해당 부지를 남구 발전에 필요한 시설로 개발할 수도 있다. 박람회 기간 3480만명 규모의 대규모 관람객 유입에 따른 소비와 관광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남구는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민선8기 출범과 함께 2030엑스포 지원팀을 신설해 엑스포 유치 역량을 결집하고, 엑스포와 연계한 남구발전사업 발굴에 노력해 왔다.

-2030엑스포지원팀의 그동안 역할과 성과는.

▶그동안 엑스포지원팀은 우리 주민들에게 월드엑스포 개최 가치와 효과를 알리기 위해 구민홍보단 '다온단'을 구성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온단은 3월에 발대식을 시작으로 용호별빛공원에 EXPO 희망정원을 설치하고 4월 BIE 현장실사단 맞이 행사를 비롯해 각종 축제와 행사 현장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현장홍보와 온라인 홍보를 해오고 있다.

4월 실사단 방문 이후 열기가 주춤해진 것 아닌가 걱정할 수 있으나, 11월 개최지 결정전까지 주민들의 열기를 계속 이어 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 구에서는 7월부터 주민들의 참여 유도를 위해 주민들이 직접 엑스포를 홍보하고 인증샷을 남기도록 유도하는 '내 발로 찾아가는 엑스포 홍보' 이벤트를 추진하고 '엑스포 포토 조형물'도 설치할 예정이다.

오은택 남구청장의 분포초 옐로카펫 시공 현장 방문 모습.(남구청 제공)

-남구문화재단 설립 추진, UN평화문화특구 활성화 등 글로벌 문화 관광도시로서 남구의 청사진은?

▶우리 구는 4개 대학교, 30여개 역사문화예술 시설, 지역예술인 등 풍부한 문화자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 문화발전과 성장의 구심점이 될 문화종합 전문기관이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로 구성된 부산남구문화재단을 설립해서 남구의 문화주체들과 문화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주민의 문화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남구를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

2025년도에 부산남구문화재단이 출범할 수 있도록 지난 2월 문화재단 설립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중간보고회를 마쳤으며 부산시 협의, 부산연구원 타당성 검토 등 관련 행정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또 남구는 세계 유일의 UN기념공원이 입지하고 있는 세계 평화와 자유수호의 성지로 매년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를 개최해 평화도시 브랜드를 정착시키고 있다. 앞으로는 부산시, 부산국제교류재단, 유엔평화기념관, 부산지방보훈청 등과 유기적 협조체제로 유엔미(美) 오륙도투어 기획 관광상품을 운영할 예정이다. 여기에 유엔군 참전 기념광장 조성, 평화공원 화합의 뜰 조성 등 UN기념공원과 주변 문화시설을 재정비하는 유엔평화문화공원화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남구는 4개 대학이 집중된 비교적 젊은 지역이다. 청년을 위해 추진 중인 정책이 있다면?

▶민선8기 공약사업인 '청년 자격시험 응시료 지원사업'이 있다.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자격시험 응시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역서점과 연계해 자기개발 도서구입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 청년 거리예술 및 콘서트 개최 등도 추진하고 있다.

청년 정책은 무엇보다 당사자인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맞춤형 정책이 돼야 한다. 지역 청년의 활발한 소통과 관계망 형성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청년창조발전소를 운영하고, 구에서는 혁신주니어보드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실무자들의 참신하고 창의적인 의견 등을 조직에 반영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청년들의 의견을 청취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구를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인가.

▶지난 1년이 구정의 초석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구민들께 약속드린 사항들을 챙겨 성과를 내야한다. 어린이집 친환경 급간식비 지원이나 대체조리사 파견 등 남구형 어린이집 구축과 꿈나무지원복합센터 건립도 차근차근 추진해 아이 키우기 좋은 남구를 만들 것이다.

부산국제금융센터 3단계 개발과 한국산업은행 이전, 부산외대 이전 부지의 공영개발 등의 조속한 추진으로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좋은 일자리 도시로 나아가겠다. 또 용호부두 내 해안먹거리 타운 조성과 유엔기념공원 인근의 유엔평화문화 공원화 사업 추진, 남구 문화재단 설립으로 세계가 찾는 도시, 구민의 일상이 문화로 물드는 도시로 거듭나겠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