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구, '조선시대 약국' 동래부동헌 약사청 복원사업 완료

부산 동래부동헌 약사청이 준공됐다. (동래구 제공)
부산 동래부동헌 약사청이 준공됐다. (동래구 제공)

(부산=뉴스1) 권영지 기자 = 부산 동래구가 2018년부터 추진한 동래부동헌 약사청 복원사업을 완료하고 27일 준공식을 가졌다.

약사청은 조선시대 동래부에서 운영하던 공립 한약방이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조선시대 동래부 수령(사또)이 공무를 처리하던 관청인 동래부동헌에 딸린 관아였다.

조선시대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은 권3(예전) '혜휼(惠恤)'조에 "가난하여 약을 살 수 없는 자에게는 관에서 이를 지급하고(…) 지방은 본읍에서 의약을 지급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동래부 동헌 약사청은 조선 전기에 최초 건립된 후 조선 후기에 중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1937년에 편찬된 '동래군지'까지의 동래읍지류에서 약방이나 약사청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 없고, 19세기 후반에 작성돼 동래기영회에서 소장 중인 '관아위치도'에는 충신당 동북쪽에 그려져 있는 약사청을 확인할 수 있다.

동래부동헌 일곽은 주요 관아시설이 밀집되었던 장소였음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중심 건물인 충신당과 연심당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건물들이 훼철되거나 이전됐는데, 약사청 또한 이 당시에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동래구는 옛 동래부동헌의 역사·문화유산적 위상과 가치를 되찾고, 부산시민이 자긍심과 애향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동래부동헌 일곽 정비 종합 계획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구는 이같은 정비 계획에 따라 2013~2018년에 걸쳐 문화재보호구역 확대 지정 및 금강공원 안팎에 있던 외대문·망미루를 다시 옮겨왔고, 독경당·찬주헌·고마청·완대헌을 순차적으로 복원해왔다.

정비 계획의 일환으로 약사청 복원사업은 2018년부터 약 4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토지 및 건물을 매입하고 설계용역을 거쳐, 지난해 11월 착공해 이달 준공했다. 약사청은 6칸(43.20㎡)으로 복원했고, 그 주변으로 행랑채 4칸(25.92㎡)과 담장·석축을 새로 설치했다.

구는 2024년부터 정원루 복원사업 추진을 통해 동래부동헌 정비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이후에도 2단계 사업을 추진해 전통과 역사의 고장 동래의 정체성을 확립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조선시대에도 약사청을 설치해 나라에서 최소한의 백성 생존권을 보장코자 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번 복원으로 늘어난 동래부동헌 볼거리는 더욱 많은 시민·관광객이 찾는 문화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0z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