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영상테마파크 호텔 건립 대출금 262억원 상환…시행사 대표 먹튀 수백억원은 군 부담

총 대출금 550억원 중 남아있는 262억원 대주단에 상환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호텔 건립 공사 현장. 2023.6.13 뉴스1/한송학기자

(합천=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합천군이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호텔 건립 사업 시행사 대표가 수백억원을 들고 잠적한 가운데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신탁회사 등에 아직 남아있는 모든 대출금을 상환했다.

13일 군에 따르면 총 공사비 590억원(시행사 부담 40억원)에서 PF(프로젝트파이낸싱)로 대출받은 550억원 중 현재 대출 계좌에 남아 있는 262억원을 이자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대주단에 상환했다.

대출금 550억원은 공사비 300억원, 부대사업비 250억원이다.

262억원은 신탁회사에서 관리 중인 금액으로 공사비 300억원 중 현재까지 진행된 공사비 등을 제외한 돈이다.

하지만 시행사 대표 A씨가 들고 잠적한 것으로 추정되는 250억원과 이에 대한 이자는 군이 부담해야 할 처지다.

군은 A씨 등 시행사 관계자 5명을 배임·횡령·전자금융거래법·자본시장법 혐의로 고발했으며 경찰에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숙박시설(호텔) 건립 사업은 용주면 영상테마파크 내 1607㎡ 부지에 전체면적 7336㎡, 200실 규모의 호텔을 건립하는 것으로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이 사업은 군이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시행사는 호텔을 지어 군에 기부채납하는 것이다. 시행사가 20년간 호텔 운영권을 갖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이다.

시행사는 모브호텔앤리조트로 2021년 9월 단독 입찰로 선정돼 군과 590억원 규모의 호텔 조성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 시행사 측에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자재비 급등 등을 이유로 사업비 150억원 증액을 요구했다.

군은 사업비 증액을 위한 타당성을 검토하다가 과도하게 사업비가 지출된 것을 파악했다.

이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사 대표 A씨에 연락을 했지만 지난 4월 19일부터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군은 A씨가 잠적해 지난 1일 실시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실시협약 해지로 1년 안에 대체 사업자를 선정해 대출 약정 권리·의무를 이어받게 해야 한다.

하지만 대체 사업자는 대출 재약정, 대출원리금 상환 등 부담을 져야 해 사업을 이어갈 사업자를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군이 미회수 대출금을 안아야 할 처지다. 실시협약에는 각 기관의 귀책 사유와 관계없이 군이 금융비용 변상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조건이 있어 실시협약 해지 후 12개월 내 사업자를 선정하거나 대출 원리금을 배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