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산하기관 잇단 보은인사 논란…"문화재단 대표이사 자진사퇴해야"
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에 조영파 전 인수위원장 낙점
민주당 의원들 "전문성 부족…낙하산 보은인사 결정판"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 창원시 산하 기관장에 홍남표 현 시장의 선거캠프 출신들이 줄줄이 발탁되면서 보은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에도 선거캠프 관계자가 낙점되자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들이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창원시의회 민주당 인사검증 전담팀(TF)은 2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로 낙점된 조영파 전 창원시 제2부시장(77)을 두고 ‘문화예술 비전문가’, ‘낙하산 보은인사의 결정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 전 부시장은 지난달 26일 창원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절차를 거쳐 최종 임용후보자로 낙점됐다. 조 전 부시장은 홍남표 현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내고 당선 후 인수위원장을 맡은 인물이다. 창원시는 오는 6일 창원시의회의 인사 검증을 거쳐 최종 임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인사검증TF는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문화예술분야의 경력과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지만 조영파 후보자의 자기소개서와 이력을 보면 행정 전문가이지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예술분야의 비전문가라는 결론은 우리 인사검증TF만의 평가가 아니다”며 “재단의 직원들은 창원문화재단이 퇴직공무원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며 분노하고 있고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은 창원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탄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는 선거 때마다 특정후보를 돕고 이후 보은인사의 길을 걸어왔다는 따가운 비판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며 “창원의 문화예술이 한 단계 성장하고 젊은 후배들이 문화예술적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 후보자가 결단해주길 바라며 자진사퇴를 정중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홍남표 시장 취임 이후 보은인사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임용된 창원문화재단의 경영수석본부장과 성산아트홀본부장, 진해문화센터본부장에 홍 시장의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발탁됐다. 여기에 창원레포츠파크 이사장과 창원시 제2부시장 자리에도 인수위 출신들로 채워져 보은인사 비판이 일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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