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창원 성산…범진보 단일화 여부 최대 변수
최근 20년간 범진보진영 단일화하면 당선…불발 땐 낙선
국민의힘 강기윤 3선 질주에 허성무·여영국·김영곤 도전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경남 창원 성산구는 범진보진영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창원 성산은 창원국가산업단지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해 지역 표심도 경남에서 진보세가 강한 편이다.
그동안 보수와 진보가 팽팽한 선거전을 펼쳐왔는데 보수정당을 상대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 등 범진보진영이 합세해 단일 후보를 내면 승리하고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패하는 사례가 많았다.
2004년 제17대 총선 이후 범진보 단일화가 된 17대, 18대, 20대 총선과 2019년 4·3재보궐에서는 범진보 후보가 당선됐고, 단일화에 실패한 19대, 21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됐다.
실제 지난 21대 총선 득표율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 47.3%, 정의당 여영국 후보 34.89%, 민주당 이흥석 후보 15.82%이었는데 정의당과 민주당의 득표율을 합치면 50.71%로 범진보 진영에서 단일화를 했다면 당선인이 바뀔 수도 있었다.
범진보진영 각 정당에서는 내년 총선 범진보 단일화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창원 성산은 일찌감치 굵직한 여·야 후보군들이 출마를 밝히고 채비에 나서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 강기윤 의원의 3선 도전이 유력시된다. 지역에서 나고 자란 강 의원은 창원국가산단 노동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경영인·사회단체 활동가 등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재선 경남도의원을 거쳐 19대, 21대 총선에 당선됐다.
그러나 21대 총선에 당선된 이후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점과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현역 의원임에도 창원시장에 출마하려 했던 점 등으로 민심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공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역민의 신뢰를 쌓는 것이 숙제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허성무 전 창원시장과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당위원장, 진보당 이영곤 성산구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현 창원시성산구 지역위원장인 허 전 시장은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지역에서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는 지난 20대 총선 범진보진영 단일화에서 양보한 이후 지방선거에 출마해 창원시장에 당선됐다. 창원시장 재선에 도전했다가 대통령 선거 여파 등으로 고배를 마셨으나 창원시장을 지내면서 키워온 지역 내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맞설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창원 성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여영국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반드시 자리를 되찾아 오겠다는 의지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재선 경남도의원을 거쳐 2019년 창원성산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지만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실패했다. 이후 정의당 당대표까지 지낸 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여 위원장은 경남도당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정비하면서 지역 행보로 지역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영곤 진보당 성산구위원장은 진보당에서 창원 성산구 후보로 확정돼 선거를 준비 중이다. 당원투표를 거쳐 진보당 후보로 선출된 이 위원장은 함안에서 농민회 활동을 하다 민주노동당 함안군위원회 사무국장, 진보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함께 현 정부의 노동정책을 규탄하는 활동으로 지역 노동자를 중심으로 지지세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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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2대 국회의원 선거(2024년 4월10일 실시)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가 될 이번 총선에 여야 모두 벌써부터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부산·경남지역 총선 D-1년 분위기를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