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부산 '중원' 중부산, 벌써부터 선거 열기 '후끈'
부산의 중심 '진구'…중진의원들 수성여부에 관심
연제·금정·동래 여야 모두 '당내 경쟁' 치열할 듯
- 박채오 기자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부산의 '중원(中原)'으로 불리는 부산진구, 동래구, 연제구, 금정구는 부산의 지리적 중심지이자 문화·행정·역사·교육의 중심지다.
특히 이들 4개구에만 부산인구의 3분의 1이 밀집해 있어 각종 선거 때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실제 중부산에는 부산진갑·을, 금정, 동래, 연제 등 5곳의 선거구가 있으며, 역대 선거마다 각 당의 치열한 경재이 벌어지곤 했다.
◇부산진구…갑·을 통합 8선 중진의원 '수성' 여부 주목
부산진구에는 서병수(진갑·5선)·이헌승(진을·3선) 의원 등 중진 의원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구다.
다만 서 의원의 경우 해운대·기장갑에서 4선을 했기 때문에 진갑에서는 '초선'의원이다. 이 때문에 동일지역 3선 연임 제한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반면 이헌승 의원은 동일 지역구에서만 3선으로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헌승 의원이 당선되기 전 '초선의 무덤'으로 불렸던 진을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연임한 '경쟁력'을 무시할 수 만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선 진갑에서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박성훈 대통령실 국정기획 비서관과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의 전략공천 이야기가 나온다.
박성훈 비서관의 경우 지난 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정치신인으로 출마해 당내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또 지난 대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인 경제보좌역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역임하는 등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힌다.
이수원 전 비서실장의 경우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당대표 캠프에서 메시지총괄단장을 맡았다. 김 대표가 내년 총선을 지휘하는 만큼 이 전 비서실장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부산진구청장을 지낸 서은숙 부산시당 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의 최고위원인 서 위원장은 매 회의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부산과 밀접한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진을에서는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출마설이 나온다. 이 부시장은 진을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으며, 지난 2020년 선거에서는 이헌승 의원과 당내 경선을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이현 지역위원장과 조영진 전 지역위원장, 김승주 전 부산진구 약사회장의 출마설이 나온다.
◇이진복 정무수석 복귀설, 동래 정치지형 '요동'
초선인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이 수성을 노리고 있는 동래구는 현재 '분구' 이슈가 제기되는 곳이다.
다만 북·강서구 역시 분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현재 지역내 의석 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두 지역구가 모두 분구될 가능성은 낮다.
특히 강서구 인구수가 1만3066명(1월31일 기준)으로 하한선을 넘기면서 독립 지역구로 나와야 하고, 북구 역시 상한선을 웃돌면서 갑·을 분구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동래구가 당장 분구될 개연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동래구에서는 3선 의원을 지낸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복귀설이 제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 수석의 보좌관 출신으로 정치적 인연이 깊은 사이다.
특히 지역구에서 오랜 기간 정치적 동지로 활동한 만큼 지역기반 상당수가 겹쳐 이 수석이 동래구로 복귀할 경우 치열한 당내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박성현 지역위원장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박 위원장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부산대 법대와 미국 하워드대 로스쿨 석사과정을 졸업한 뒤 S&T대우 경영본부장 등을 지냈다. 지난 총선에서는 42.78%의 득표로 김희곤 의원(51.8%)에게 패했다.
◇연제…여·야 모두 당내경쟁 예상
연제구는 초선인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수성을 노리고 있다. 다만 지역에서는 '초선 물갈이' 여론이 나오면서 당내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당대표 캠프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난 김희정 전 국회의원의 출마설이 제기된다. 김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도 이주환 의원과 당내 경선을 벌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김윤일 미래정책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의 출마설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현재 지역위원장인 이성문 전 연제구청장과 김태훈 전 시의원의 출마설이 제기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지역위원장 공모에서도 맞붙은 전력이 있으며, 이번 총선에서 '재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정…벌써부터 공천경쟁 '치열'
금정에서는 국민의힘 현역 백종헌 의원과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이사장이 다시 한번 공천장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니엘고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지난 총선 때 경선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최근 김 이사장이 금정구에서 주최한 토크 콘서트에 실세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참석하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공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에선 김경지 지역위원장과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의 출마설이 제기된다. 두 사람은 벌써부터 지역민심을 분석하는 등 총선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재경부와 국세청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인재로 평가받는다.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은 지난 8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으며 부산의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의장 타이틀을 가진 지역 내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꼽힌다. 다만 지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패해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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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2대 국회의원 선거(2024년 4월10일 실시)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가 될 이번 총선에 여야 모두 벌써부터 총력전에 나선 가운데 이 각 지역구의 총선 D-1년 분위기를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