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재건축 ‘대장주’ 삼익비치, 두 번 취소 끝에 설계업체로 ANU 선정
정비사업조합, 31일 대의원회의서 투표로 가결
조합 관계자 “더 이상 시간 지체하면 안돼”
- 강승우 기자
(부산=뉴스1) 강승우 기자 = 부산지역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수영구 남천 삼익비치(남천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은 지난 31일 대의원 회의를 열고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ANU)를 설계 용역사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조합은 앞서 두 번의 설계업체 취소 사태를 겪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일신설계종합건축사무소와 설계 계약을 체결했으나 조합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갈등을 겪다 결국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입찰에서 건원 종합건축사사무소를 설계용역 업체로 선정했으나, 입찰 과정에서 허위서류(직원 수 허위기재)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선정 무효를 통보했다.
조합 내부에서는 두 업체와의 계약 해지에 따른 법적 공방에 휘말려 시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조합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갈등이 빚어졌다.
이에 조합은 지난 31일 진행된 대의원 회의에서 첫 번째 안건으로 차순위 설계업체(ANU) 선정에 관한 대의원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투표에 참석한 85명의 대의원 중 69명이 찬성하며 ANU가 새로운 설계업체로 선정됐다. 대다수의 조합원이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 내부에서도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며 “다시 설계업체 입찰에 나서 절차대로 진행한다면 수개월의 시간이 더 소요될 뿐이다”고 말했다.
ANU는 지난달 11일 설계업체 입찰에서 694표를 얻으며 727표를 얻은 건원에 33표 차이로 밀렸다.
당시 지하 연면적 축소로 공사비 700억원 이상 절감, 인허가 기간 단축을 통한 빠른 사업 진행, 주동 추가 없는 일반분양 205세대 확보, 전면 6개동 배치를 통한 전 조합원 세대 광안대교 뷰 확보 등을 내세웠으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지난 16일 건원에 대한 선정이 취소되고 31일 대의원 회의를 통해 차순위 업체 선정이 가결되면서 기회를 얻게 됐다.
ANU 관계자는 “조합에서 우리 업체를 믿고 설계를 맡긴 만큼 조합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설계와 최선의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익비치 아파트는 1979년 광안리 해변 인근에 최고 12층, 33개동, 3060가구로 준공됐다. 예상되는 공사비는 1조2000억원이며, 지난 2016년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lordly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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