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36만 그루 벚꽃 향연…진해군항제 24일 개막

해군사관학교·해군진해기지사령부 개방…블랙이글스, 불꽃쇼 등
450만명 방문 예상…창원시, 교통·안전대책으로 축제 관리

진해군항제를 사흘 앞둔 2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역 인근에 벚꽃나무가 개화해 꽃을 피우고 있다.2023.3.21/뉴스1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4년 만에 열리는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2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군항제를 주최·주관하는 경남 창원시와 이충무공선양군항제위원회는 25일부터 4월3일까지 10일간 진해구 일대에서 ‘제61회 진해군항제’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군항제는 진해 도심 곳곳에 심어진 36만 그루에 달하는 왕벚나무가 일제히 개화해 해마다 최다 인파가 몰렸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년간 취소됐다가 올해 4년 만에 개최된다.

올해 군항제 주제는 ‘벚꽃으로 여는 새로운 세상’이다. ‘동북아 중심도시 창원’을 상징하는 축제로의 전환과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군항제 주요 행사장은 각종 장식과 문화공연이 있는 여좌천 일대, 버스킹 공연과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경화역, 문화예술 행사를 망라한 진해루,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중원로터리다. 시는 주요 행사장에 벚꽃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4일 오후 6시부터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전야제에는 개막식과 함께 104명으로 구성된 시민 연합합창단이 ‘평화를 위한 대합창’ 공연을 펼친다.

군항제는 25일 오후 1시30분 진해구 도천동 이충무공 동상 앞에서 열리는 이충무공 추모대제로 공식행사를 시작한다.

군항제의 꽃인 군악의장페스티벌은 31일부터 사흘간 진해공설운동장과 창원시 일대에서 열린다. 육·해·공군 해병대 미군 군악·의장대 11팀과 민간 3팀 등 14팀 700여명 참여한다. 호국퍼레이드, 주·야간 군악의장 마칭공연, 창원 전 지역을 찾아가는 프린지 공연을 선보인다.

29일에는 진해루 앞바다에서 이충무공 승전 기념 해상 불꽃 쇼를 열고 31일에는 블랙이글스 에어쇼도 펼쳐진다.

군항제 기간 해군사관학교, 해군교육사령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 군부대가 개방된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과 거북선 관람, 함정 공개, 사진전, 해군복 입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과거 진해군항제가 열린 진해 경화역 모습.(창원시 제공)

시는 이번 군항제에 45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교통혼잡 해소와 안전대책도 마련했다.

군항제 기간에는 주요 진입로에 탄력적 교통통제를 실시한다. 교통 통제구간은 안민터널 일원 2개소, 장복터널 일원 1개소, 진해구청 일원 1개소로 축제 기간 중 주말에 차량 정체가 시작되면 실시한다.

공단로(안민터널)와 두산볼보로(장복터널), 장천 제2부두에는 임시주차장을 마련해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관광객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공단로 셔틀버스는 블루라인, 두산볼보로 버스는 옐로라인, 장천제2부두 버스는 레드라인으로 정했다. 주요 관광지에서 관광 후 돌아갈 때는 같은 색 라인 셔틀버스를 탑승하면 된다.

시는 다중운집시 분산대책, 비상연락체계 구축, 안전관리요원 배치계획, 구조·구급 등 응급환자 발생 시 조치계획 및 대처방안 등도 마련해놓고 비상 상황시 대응할 계획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축제가 끝나는 날까지 행정력을 총동원해 안전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진해군항제는 1952년 4월13일 진해구 북원로터리에 국내 최초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을 제막하고 추모제를 거행한 것이 계기가 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53년부터 1962년까지는 해군진해기지사령부에서 벚꽃개화시기에 맞춰 추모제를 거행하다 1963년부터 민·관·군의 화합을 다지기 위한 의미로 군항제 행사가 열린 이후 올해로 61회를 맞이하고 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