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식에…거제시민 "지역경제 부활 불씨 되길"

“조선업 활황으로 지역경제 되살아나야”

대우조선해양 전경./뉴스1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이 16일 투자유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한화는 지난 9월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한 경영권 지분(49.3%)을 인수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하고, 지난달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본계약 체결 소식에 대우조선해양이 위치한 거제 지역민들은 이번 인수가 장기간 불황에 시달리던 지역경제를 부활시키는 불씨가 되길 바라며 남은 인수 절차가 무사히 마무리되길 희망했다.

옥포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A씨는 “부동산 업계에선 이번 인수로 조선업 환경이 개선돼 인구유입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 차질없이 인수가 신속히 진행돼 지역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훼업을 하는 B씨는 “그동안 조선소 구조조정과 협력사 폐업이 이어지면서 일감이 3분의 2가 넘게 축소됐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없다는 게 지역 분위기다”라며 “임금 상승 등으로 조선업이 회복되면 거제를 떠났던 이들도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환중 거제상공회의소 회장은 “대우조선 매각 문제는 시민들에게 큰 걱정거리였는데 이번 인수는 여러 가지로 고무적인 소식”이라며 “대우조선이 새로운 주인을 맞아 수주 활황 기조와 함께 새 성장 동력을 키울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일준 의원(국민의힘·거제)은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와 함께 세계적인 역량을 키워나가 다시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삼성중공업과도 협력을 공고히 해 출혈 경쟁 없는 공조를 바탕으로 거제가 대한민국 조선해양의 본거지가 되도록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시와 시민들은 지역경제의 중심축인 대우조선해양이 제대로 된 경영주체를 찾아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나가기를 간절히 희망해왔다”며“기업과 지역사회의 상생발전,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다만 적자가 계속되는 대우조선해양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66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은 700% 가까이 된다. 올해 수주 목표량을 초과 달성하고 향후 3년 이상 수주잔고를 확보했지만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택시기사 C씨는 “매각을 반대하는 사람이 있겠나. 회사의 새 주인을 찾은 것은 다행이다. 다만 불황과 파업으로 누적된 적자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 인력들이 정리당하면 이전보다 혼란스러울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성명서에서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이 거짓으로 주장하는 파업 손해를 포함한 인수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한화는 하청노조를 외면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계속되는 대립과 갈등, 극단적인 투쟁의 연속이다. 불법과 차별 개선을 위해 진심으로 대화하라”고 밝혔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