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원, '이태원 참사 막말' 의원에 "유족 외 사과 말라" 빈축
국힘 이미애 시의원 SNS 게재했다가 삭제… "정치적 선동 염려" 해명
막말의원 주유소 불매운동·사퇴 촉구 온라인 서명운동
- 김용구 기자
(김해=뉴스1) 김용구 기자 = 국민의힘 창원시의원이 이태원 참사 유족 관련 막말로 국민적 공분을 사는 가운데 같은 당 김해시의원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국힘 이미애 김해시의원(비례)은 16일 SNS에 "(김)미나 의원 힘내요. 화이팅!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논란이 되자 해당 글은 삭제됐다.
국힘 김해시갑당원협의회 여성부장을 지낸 이 의원은 지난 6·1지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초선 의원이며 현재 국힘 경남도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같은 당 동료 의원으로서 심적으로 힘들어하는 김미나 의원을 응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유족 외 다른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정치적인 선동으로 갈까봐 염려돼 유족 외 사과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는 국민이 상처받은 사건으로 나 역시 사고 당시 서울에 사는 딸들 통화가 안돼 발을 동동 굴렸다"며 "국민과 유족에게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송유인 김해시의원은 "같은 당 비례 대표인 두 의원의 사우 관계 등이 작용한 것 같지만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시기에 적절하지 않은 글이었다"며 "필요하다면 개인이 아닌 당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지적했다.
국힘 류명열 김해시의회 의장은 "공적인 신분을 가진 정치인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얘기를 가려 해야 한다"며 "주의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미나 의원이 창원에서 운영하는 주유소 2곳에 대해 불매 운동 움직임이 포착됐다.
SNS상에는 주소와 함께 '가지 맙시다', '절대로 여기서 기름을 넣지 맙시다' 등 해시태그나 글이 공유되고 있다.
또 마산YMCA·YWCA 등은 이날 김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돌입하며 창원시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1~12일 자신의 SNS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을 겨냥해 '자식팔아 한몫', '시체팔이' 등 글을 게재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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