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꽃축제에 일본 'DJ폴리스' 기능 구현한 'LED차량' 6대 투입한다

숙박업소 312곳 집중점검…불공정거래 신고 41건 접수, 1건 행정처분
단계별로 인파 통제

지난 2018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4회 부산불꽃축제’에서 불꽃이 가을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2018.10.27/뉴스1 ⓒ News1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나흘 앞으로 다가온 부산불꽃축제에 10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관계 기관이 안전대책 마련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바가지 요금 단속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17회째를 맞이한 부산불꽃축제는 불꽃으로 부산을 노래한다는 뜻의 '부산 하모니(Harmony of Busan)'를 주제로 17일 광안리 해변과 해운대 동백섬, 남구 이기대 일대에서 오후 7~8시 화려하게 펼쳐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불꽃축제는 당초 11월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10월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가 이달 열리게 됐다.

◇광안리 일대 숙박·식당 '바가지 요금' 집중단속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숙박업소 집중점검을 실시해 12일 기준 부산 전역 숙박업소 312곳을 점검했다.

점검사항은 요금표 게시와 게시요금 준수 여부, 객실 청결 등 공중위생관리법 준수 여부 등으로 과도한 숙박요금 인상과 기존 숙박예약 변경·취소 등을 자제하도록 하는 계도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불꽃축제 재개 날짜가 공개된 이후 광안리 일대 숙박업소와 음식점에서는 해당 날짜 예약자에게 추가금을 요구하는 등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숙박업소에서 1인당 몇 만원의 추가요금을 요구하거나 음식점에서 메뉴를 한정해 선택하도록 하는 등의 상술이다.

광안리 해변 일대 카페와 술집 등에서는 창가에 가까운 순서대로 R·S·A석으로 등급을 매기고 카페는 2인 기준 10만원 이상, 술집은 테이블당 최대 80만원까지 받는 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영구는 '숙박업·음식업 불공정거래 신고센터'를 운영해 지금까지 숙박 관련 31건, 식품 관련 10건 등 총 41건의 신고를 접수했다.

이 중 숙박업소 1곳은 부산불꽃축제 재개 시기가 발표되자 제시된 가격표보다 초과된 요금을 요구해 1차 경고 행정처분을 받았다.

지난 2019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5회 부산불꽃축제'를 찾은 관람객들로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도로가 북적이고 있다. 2019.11.2/뉴스1 ⓒ News1

◇안전사고 막자…100만 인파 대비 '분주'

이번 축제에 10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는 기존 안전요원의 50% 이상을 증원해 1500여명을 투입한다. 관할 남·수영·해운대구 공무원 1000여명과 소방 인력 590여명까지 합하면 3000명이 넘는다. 동원되는 경찰 인력 규모는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안리해수욕장 주요 진입로 16곳에는 총량제를 실시해 인파가 몰리면 단계별로 통제해 우회로로 인파를 분산시킨다.

수영구생활문화센터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현장 상황과 조율해 인파를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병목지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는 기존 16곳에서 64곳으로 확대해 실시간으로 인파 운집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축제가 한달 넘게 연기돼 한겨울에 열리면서 시는 개최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앞당긴 오후 7시로 정했다.

축제가 끝난 후에는 인근 지하철역에서 안전요원이 단계별 진입을 관리해 인파가 몰리면 지하철역 입구 접근을 통제한다.

시 관계자는 "축제시간을 1시간 앞당기면서 관람객들의 귀가시간을 늘려 인파 분산을 유도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운 날씨에 축제가 열리는 만큼 핫팩 등을 일부 준비해 나눠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5회 부산불꽃축제'를 찾은 관람객들로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이 북적이고 있다. 2019.11.2/뉴스1 ⓒ News1

◇일본 'DJ폴리스' 기능 구현한 'LED차량' 투입

특히 이번 축제에는 일본의 'DJ폴리스' 기능을 구현한 발광다이오드(LED) 차량 6대가 행사장 인근 주요 도로인 광남로 일대에 배치된다.

DJ폴리스는 콘서트장의 DJ처럼 경찰이 지휘차 위에 올라가 길 안내 등 인파를 관리하고 군중사고를 막는 역할을 한다. 일본 도쿄의 시부야 거리에서 활용되면서 알려졌다.

이번 축제에 투입되는 LED차량은 DJ폴리스 차량과 똑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흡사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동식 방송시스템이 장착된 탑차에 단상을 마련해 안전요원이나 공무원이 올라가 인파를 내려다보며 관리하는 식이다. LED스크린에는 안전 관련 멘트를 표출한다.

LED차량에는 사설 안전요원 1명과 공무원 1명 등 최소 2명이 배치돼 관람객 위치, 비상통로 확보 현황 등 축제 안전 전반에 대해 집중점검한다.

앞서 지난 11월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에도 혼잡관리차량(15인승 콤비버스) 2대를 투입해 인파를 관리했다. 당시에는 차량 1대당 경찰관 3명이 탑승해 1명은 운전, 나머지 2명은 안전관리를 위한 방송을 담당했으나 단상은 없었다.

시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가 몰리는 행사장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인파를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번 LED차량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oojin7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