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독수리 생태관광도시로 거듭나야”

천연기념물 독수리 학술용역 최종보고회

5일 경남 고성군 열린회의실에서 ‘남북평화와 국제생태관광사업을 위한 천연기념물 독수리 학술조사 사업’ 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리고 있다.2022.12.05/뉴스1

(고성=뉴스1) 강미영 기자 = 매년 겨울 경남 고성을 찾는 멸종위기동물이자 천연기념물인 독수리를 활용해 고성을 생태관광도시로 만들자는 제언이 나왔다.

고성군은 5일 ‘남북평화와 국제생태관광사업을 위한 천연기념물 독수리 학술조사 사업’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매년 11월쯤 몽골-중국-북한을 거쳐 이듬해 4월까지 고성에서 월동하는 독수리(Vulture)는 동물을 사냥하는 독수리(Eagle)와 달리 사체를 먹는 종이다.

고성으로 이동하는 독수리는 매년 약 800마리로 대부분 1~2살이다.

이날 최종보고회에서는 독수리를 생태관광상품으로 개발해 둠벙, 마동호습지보호지역 생태관광사업과 연계한 지역 대표 생태관광 브랜드로 구축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또 독수리 보전에만 치중했던 이전과 달리 윙텍(GPS) 이동 경로와 몽골, 북한 등 다른 지역에서의 생활습성을 연구한 ‘독수리 스토리텔링’을 마련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기봉 부군수는 “독수리가 떠나는 하절기에는 독수리와 관련한 생태교육을 미리 실시해 동절기 먹이주기 체험과 연계하는 연중 프로그램을 운영하자”고 말했다.

김덕성 한국조류보호협회 경남고성지회장은 “폐사가축의 경우 가축전염예방법에 따라 매립 아니면 소각하는데 조례를 제정해 폐사가축을 독수리 먹이로 주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곽승국 자연과사람들 대표는 “독수리가 마동호습지보호지역에 머무르면 생태계에 문제가 없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월동 독수리는 사냥을 하지 않고 사체를 먹는 종이다”며 “김해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도 매년 겨울 철새 2만마리와 독수리 300마리가 방문하지만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