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단감 첫 재배지 도 기념물 지정추진…김해시, 수령·사료로 시배목 입증
진영읍 신용리 일원 단감 군락지
- 김명규 기자
(김해=뉴스1) 김명규 기자 = 경남 김해시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단감을 재배한 곳으로 알려진 진영읍 신용리 일원 단감 군락지에 대한 도 기념물 지정을 추진한다.
시는 시배목 추정 단감 고목 한 그루의 수령을 확인한 결과, 단감을 최초로 식재했다고 전하는 각종 사료의 식재 시기와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진영읍 신용리 일원 단감 군락지를 도 기념물로 지정받아 역사성을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령 확인은 전 국립산림과학원 정영교 박사와 전남대학교 산림자원연구센터에서 각각 드릴저항진단과 시료단면 미세현미경 정밀진단으로 진행했다. 시배목의 수령은 94년 전후로 확인됐으며 이는 1927년 최초 식재 기록과도 일치한다.
2004년 제작된 '진영읍지'와 경남농업기술원의 '경남농업기술100년' 등 다수의 자료에 따르면 진영단감은 1927년 진영읍 신용리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서 최초 재배됐다고 기술돼있다. 그러나 객관적인 근거자료와 과학적 입증이 다소 부실해 시배지 논란이 있었다.
이에 시는 진영단감 시배지와 시배목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오랜 시간 전문기관 용역을 거쳐 설득력을 갖춘 다수의 자료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우선 조선총독부 인명록 등 당시 자료와 정부기록문서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진영역장으로 소개된 일본인 '하세가와'와 그의 도움으로 진영리, 하계리에 단감 100그루를 식재한 진영 거주 3명의 행적을 모두 확인했으며 1934년 단감 유통을 위해 진영과물출하조합이 조직돼 진영역을 통해 1930년대부터 전국으로 진영단감이 널리 보급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부산일보 1937년 12월5일자 기사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 단감과원품평회'가 1937년 9월28, 29일 개최됐고 그해 12월 진영면사무소에서 경남도 농무과장, 김해군수, 지방유지들이 참석한 시상식이 있었다는 기록을 발견했다. 1933년 일본인이 저술한 '조선의 특산물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책에도 "진영의 단감은 진귀한 물건 중의 하나다"라고 기록돼 있다.
이 외 시는 1938년 경남도청이 진영에서 단감전문가를 초빙해 재배기술 강습회를 했다는 자료, 1920년대 김해 진영을 필두로 단감이 재배됐다는 1964년 발간 농촌진흥청 보고서, 1995년 경상대학교 대학원 석사논문,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역별 농어촌산업화 자원 현황 등 많은 자료가 진영이 단감 시배지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해는 1000여농가가 920㏊ 면적에서 단감을 재배 중이다. 올해 38회째를 맞는 진영단감축제도 오는 11월 4~6일 진영운동장 일원에서 열린다.
시 관계자는 "역사적이고 사실에 근거한 자료를 토대로 진영단감 시배지를 도 기념물로 등재할 계획이며 기념물 등록을 밑거름으로 국가와 도 중요농업유산 등재에도 노력할 것"이라며 “단감 과원의 정보통신기술(ICT)화, 품종 갱신, 판로 다변화 같은 전략으로 단감산업 미래가치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m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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