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봉하뜰 새둥지 황새부부 '금이·관이' 잘 적응…내년 새끼 낳을까

충남 예산황새공원서 옮겨 방사장 입식…내년 8월 자연방사
시, 방사장 인근 관람데크…방사 시 GPS장치 부착 지속관리

지난달 충남 예산군에서 경남 김해로 옮겨진 황새 금이(왼쪽)와 관이. (김해시 제공)

(김해=뉴스1) 김명규 기자 = 지난달 30일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경남 김해시로 옮겨진 황새 부부 금이(암)와 관이(수)가 자연환경 적응을 위한 새 보금자리를 얻었다.

김해시는 12일 진영 봉하뜰 황새방사장에서 황새 부부 금이와 관이를 들여온 것을 기념하기 위한 입식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홍태용 김해시장, 류명열 김해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황새 도입 배경 설명, 현장 브리핑, 황새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금이와 관이는 지난달 30일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옮겨 왔으며 신체 활동과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등 이미 방사장 환경 적응을 마쳤다.

김해로 들여온 황새 부부 1쌍은 2011년 한국교원대에서 출생해 예산황새공원에서 자랐으며, 2차례 번식에 성공해 총 8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황새의 평균 수명은 약 30년이며 전 세계적으로 300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황새는 1960년대까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였지만 한국전쟁, 밀렵, 서식지 단편화, 농약 과다 사용 등으로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후 1996년 한국교원대에서 러시아, 일본, 독일에서 황새를 도입해 복원을 시작했고 2015년 예산황새공원에 60마리를 기증해 자연방사를 위한 야생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자연으로 방사된 황새는 123마리다.

김해시가 봉하뜰에 마련한 황새 방사장. (김해시 제공)

김해 봉하뜰 방사장에 있는 금이와 관이는 오는 12월부터 교미행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3~4월 짝짓기를 하고 5월에 알을 낳아 부화하면 6~7월에 걸쳐 키운 뒤 8월에 부모새와 새끼를 함께 자연으로 방사할 계획이다.

시는 방사 시 다리에 가락지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치를 부착해 관리할 예정이다. 방사지 주변에 미꾸라지 등 먹이를 주기적으로 공급해 자연 적응과 함께 텃새화한다.

황새는 경계심이 매우 강한 동물로 사람들이 접근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시는 방사장과 떨어진 장소에 관람데크를 설치하고 망원경을 비치해 관람객이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황새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멸종된 황새를 복원해 김해 방사장에 입식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생태적 우산종(생물 보전을 위해 선정한 종)인 황새의 텃새화와 개체수 증식을 위한 친환경 농법과 생태계 보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시가 12일 황새 부부 '금이·관이' 방사장 입식 행사를 하고 있다. (김해시 제공)

km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