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생활고 부산 모녀' 사망원인은?…"1차부검으론 판단 어려워"
약물 복용 여부 가리는 부검 진행…2주 뒤 결과 나와
경찰 "타살·극단선택 등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
- 이유진 기자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추석연휴 마지막날 부산 부산진구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녀에 대한 부검이 진행됐으나 경찰은 아직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16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모녀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약물 복용 여부 등을 가리는 2차 부검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진행된 1차 부검 결과에서는 타살과 극단적 선택 여부를 단정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차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도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12일 낮 12시49분쯤 부산진구 양정동 한 빌라 1층 주거지에서 40대 여성 A씨와 10대 딸 B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거실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옆에는 흉기가 놓여 있었다. B양은 타박상을 입은 채 방에서 발견됐다. 함께 살던 반려견도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방에서 자다 일어난 C군이 어머니와 누나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B양의 방에서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꺼지기도 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해 남편과 이혼한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7월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직업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숨진 모녀가 사용한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하는 한편 유족 진술, 이웃 탐문 등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다.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분석과 탐문 수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타살과 극단적 선택, 일산화탄소 중독, 약물로 인한 사망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라며 "2차 부검 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사망원인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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