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저지대 주민 1700여명 대피 준비·선박 1만3500여척 대피

경남 '긴장 속 힌남노 만반의 준비'…둔치주차장 87곳 통제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들어선 5일 강수량이 늘어나면서 평소 건천인 제주시 한천 수위가 점차 불어나고 있다. 2022.9.5/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경남도가 재난대응 단계를 최상으로 올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경남도는 5일 오후 도내 전 시군에 태풍 예비 특보가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원·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에는 강풍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에 도는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조정하고 최고 수위인 비상3단계를 발령했다. 도청 공무원의 3분의1(1530여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태풍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460㎞부근 해상에서 북진 중이다. 최대 풍속은 49㎧, 중심기압은 935㍱(핵토파스칼), 이동속도는 21km/h로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 중이다.

현재까지 도내 누적 강수량은 평균 1.5㎜다. 합천이 10.9㎜로 가장 많이 내린 반면, 통영과 사천, 함안, 고성, 하동에는 아직 비가 없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상황은 없으며, 도로 및 둔치주차장 87곳을 통제 중에 있다. 96곳은 통제예정이다.

도는 피해우려 지역 475곳을 예찰했으며, 도지사는 창원 마산 어시장 등 침수 우려지역 4곳을 직접 찾았다. 행정부지사도 통영 서호시장과, 하동 화개시장 등을 점검했다.

주민홍보를 위해 12만5050명에게 문자메시지(SMS)를, 전광판 128곳과 자동 음성통보 800여곳, 자막방송 3차례 등을 실시했다. 또 선박 1만3564척을 대피시켰으며, 옥외 광고판 15만2696개를 예방조치했다.

방재용 배수펌프 169곳과 우수저류시설 18개를 긴급 점검하고, 상습침수지 내 반지하주택 434개동과 옥벽사면 20개도 살폈다. 산업단지 절·성토 사면 96곳의 비탈면을 점검하고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136곳을 검사했다.

시·군 공무원들은 태풍대비 과수·농작물 조기수확도 지원했다.

저지대 및 상습침수지역의 도민 1752명은 태풍에 대비해 대피 예정이다.

경남경찰청은 4일 오후 2시부터 도경 및 23개 전 경찰관서에 24시간 대응 재난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함께 같은날 오후 6시부터는 을호 비상발령을 내렸다. 을호비상은 연가를 중지하고 가용경력 50%까지 동원할 수 있으며, 지휘관·참모는 관할구역 내 근무를 원칙으로 한다.

약 200명이 거주하는 통영시 산양읍 봉전마을 정문갑 이장은 "아침부터 나가서 동네 소류지 배수를 했다. 마을에서 가운데 큰 도랑 등 위험한 곳에 배수작업을 했다"면서 "마을회관이 저지대에 있어 주민들은 각자 집에서 안전하게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장은 가로·세로 약 50m 정도의 소류지 배수와 함께 5톤 미만의 모터보트는 육지로 대피시켰다고 설명했다.

rok18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