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총장의 임모 여인은 키작은 '윤초희'였다"

당시 해운대 유흥주점 건물 관리인 증언

(부산=뉴스1) 박동욱 기자 =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논란의 주인공인 임모씨가 1999년 당시 유흥주점을 운영했던 부산 해운대 고층 건물 20층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 임씨는 당시 이 레스토랑을 쪼개 한 부분을 유흥주점으로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News1 전혜원 기자

</figure>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婚外子) 출산 의혹에 휩싸인 임모(54)씨는 1999년초부터 2000년 6월경까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고층 건물 20층 스카이라운지에서 '윤초희'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유흥주점을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 건물 관리인으로 근무한 A(63)씨는 23일 "1999년초 20층 레스토랑 일부를 쪼개 유흥주점 허가를 받아 임대해 줬다"며 "당시 룸을 운영하던 (9살 아래인) 업주를 그냥 '초희'라고 부르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건물의 건축주인 이모 회장의 최측근으로, 오랫동안 건물 관리인으로 근무한 인물이다.

A씨는 "그녀가 이사하기 몇달 전인 2000년초 서울로 업소를 옮길 계획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이 유흥주점에는 지하 룸쌀롱과 마찬가지로 일부 법조계 사람들이 드나들기는 했지만 채 총장(당시 부산지검 동부지청 부장검사)을 직접 만났거나 들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임 여인은 최근 언론사에 보낸 편지에서 "생계를 위해 부산에서부터 주점을 운영하다가, 이후 서울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음식점, 주점 등을 운영한 것은 사실"이라며 "채동욱씨를 부산에서 장사할 때 손님으로 알게 된 후 서울에서 사업을 할 때도 제가 청하여 여러 번 뵙게 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씨는 임씨와 관련, "그녀는 키도 작고 남자들로부터 호감을 얻는 그런 스타일도 아니었다"며 "'초희'가 채 총장과 사귄 것이 맞다면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당시 이 유흥주점의 보증금 등 임차조건은 기억하지 못했다. 당시 20층은 건축주 이모 회장의 부인이 관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 건물 관리사무실 관계자는 "20층 분양을 받은 법인으로부터도 오늘(23일) 1999년 당시 20층 임대차 관련 서류를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지만 그때 증빙 서류가 남아있지 않아 계약 관계를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내다볼 수 있는 이 건물의 20층은 현재 전층의 절반을 노래방 시설이 포함된 레스토랑으로 개조돼 사용되고 있다.

이 건물의 지하에는 나이트클럽과 룸쌀롱이 지금도 성업중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부산지역의 비즈니스 공간으로 많이 활용돼 오던 곳이다.

A씨는 "건물주 이 회장은 1999년 당시 수사를 받고 있던 상황에서 채 총장과 전혀 모르던 사이였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1999년 4월 부산 다대지구 택지전환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2001년 12월 구속됐으나 법정 싸움끝에 무혐의로 풀려났다.

A씨는 또 "이 회장은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아 당시 20층 유흥주점을 이용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이 회장의 관련 의혹을 적극 경계했다.

iecon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