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낳은 아기 살해 후 아파트서 던진 여중생 '충격'(종합)
부산, "당황스럽고 부모에 들킬 것 겁나 범행"
- 박동욱 기자
(부산=뉴스1) 박동욱 기자 = 여중생이 갓 낳은 아이의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 밑 화단 현장 모습. 2013.9.13/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
</figure>부산에서 여중생이 갓 출산한 영아를 흉기로 살해한 뒤 아파트 15층 밖으로 던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3일 갓 낳은 남자 영아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아파트 15층에서 던져 유기한 혐의(영아살해 및 사체유기)로 A(13·중2)양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11일 오후 6시30분께 부산진구 모 아파트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은 뒤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그녀는 이어 아기의 시신을 택배용 박스에 넣어 아파트 15층에서 밖으로 던져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양의 아버지는 집에서 TV를 보고 있었지만 출산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A양은 화장실 안에서 탯줄을 자르기 위해 아버지에게 가위를 부탁했고, 아버지는 그 도구를 화장실 문 앞에 놓아주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고도 다음날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학교에 등교했다.
A양은 경찰에서 "배가 아파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러는 데 아이가 나왔다"며 "탯줄을 가위로 자른 뒤 아이가 울어 당황스럽고 부모에게 들킬 것이 겁나 아이를 죽였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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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산진구 모 아파트에서 여중생이 갓 출산한 영아를 흉기로 살해한 뒤 아파트 15층 밖으로 던진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아파트 건물 외벽에 혈흔이 남아있다. 2013.9.13/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
</figure>아기의 시신은 다음날인 12일 오전 6시20분께 인근을 지나던 주민에 의해 아파트 밑 화단에서 발견됐다.
경찰조사 결과 A양은 지난해 9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고교생과 성관계를 가진 뒤 지난 7월께 배가 불러오면서 임신 사실을 알았지만 부모와 선생님에게 임신을 감춘 채 생활해 왔다.
부모 등은 주로 헐렁한 체육복을 입고 지내는 A양에 대해 단순히 살찐 것으로 여겨 "운동 좀 해라"고 충고하는 등 임신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A양은 임신 중 학교에서 보건실을 찾거나 상담 요청을 한 적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담임 교사는 "평소 일찍 등교하고 결석 한 번 하지 않는 모범생이었다"며 "개학한 뒤 살이 많이 쪘다고만 생각했지 임신을 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 아파트 폐쇄회로(CC)TV분석을 통해 사건 당일 A양이 배를 움켜지고 승강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확인,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형사 미성년자인 A양을 검찰에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하는 한편 A양과 성관계를 가진 고교생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적인 임산부라면 온전한 정신을 유지못할 상황에서 담담하게 진술하는 모습이 범죄 사실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는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 같았다"고 말했다.
ieco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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