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일본 입국심사까지 '원스톱'…유인촌 "日과 상당한 의견 접근"(종합)
제10회 한중일 관광장관회의 본회의 연설…"역내 교류, 3국 협력의 근간"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중요…한일 굉장히 우호적, 기회 적극 활용해야"
- 김일창 기자
(고베=뉴스1) 김일창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1일 "한국과 중국, 일본의 역내 교류는 3국 협력의 근간"이라며 "세 나라는 탄탄한 역내 교류를 기반으로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과의 출입국 간소화 제도에 대해서는 양국 관광장관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일본 고베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0회 한중일 관광장관 본회의 기조연설에서 "한중일 관광 당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역내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세계 관광산업의 미래를 함께 끌어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2023년도 세계관광기구(UN Tourism)의 통계에 따르면 한중일 아웃바운드 관광 지출 규모는 전세계 아웃바운드 시장의 21.3%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스스로 국제 관광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인식하고 '비지트 이스트 아시아'(Visit East Asia)와 같은 공동의 브랜드를 활용해 하나의 관광 목적지로서 공동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국은 저출생과 지역 소멸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3국은 민간 업계와 함께 지방 도시 간 교류를 확대하고 지역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3국의 지역 관광지 간 원활한 교류를 위해 지방 직항편을 확대하고, 지방 공항의 출입국 편의를 제고하는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협력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취약계층의 관광 향유권 보장과 관광객들의 안전 담보, 공정한 거래 환경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3국 모두 관광 보편화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노년층, 영유아 동반가족, 임산부 등은 여행 향유권을 제대로 누리기 힘든 상황"이라며 "당국 간 협력을 통해 이들의 보편적 권리 보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매 등 불공정 행위, 덤핑 계약 등을 방지해 관광객의 안전을 담보하고, 공정한 관광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3국 관광 교류의 질적 수준을 높게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젊은 세대의 교류가 한중일 3국의 발전에 중요하다면서 "교육 여행과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3국의 젊은 세대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사회 전반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논어'에는 '삼인행, 필유아사언'(三人行 必有我師焉)이란 말이 있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그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말로 3국은 여러 우여곡절에도 함께 나가며 서로 배우고 나누는 자리를 이어왔다"며 "3국이 함께 협력해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관광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회담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일관계는 예년에 비해서 굉장히 우호적이고 좋아져서 (관광 교류에 있어)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관광이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올해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내년에 관광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출입국 간소화 제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서 출국할 때 일본 입국심사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일본 측과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며 "한국에 돌아가서 우리 외교부·법무부 등과 일본인이 일본에서 출국할 때 우리나라 입국절차도 밟을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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