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자승스님 신원확인 불가상태로 발견…사찰내 CCTV 판독해 확인
"판독 결과 '화재 현장에 4명이 함께 있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
봉은사·조계사·용문사 중에서 5·7일장 결정…30일 긴급회의서 최종결정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김일창 기자, 이윤희 기자
(안성=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김일창 이윤희 기자 = 상월결사 회주 고(故) 자승스님(69)의 장례식이 조계사·봉은사·용문사 중 한곳에서 5일장 또는 7일장으로 치뤄진다. 대한불교조계종은 30일 오전 7시에 열리는 긴급회의에서 종단 장례법령을 검토해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자승 스님은 2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 안성 죽산면 칠장사 내 요사채에서 숨진 상태로 소방대원들에게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신은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소식을 접한 조계종 주요 관계자들이 칠장사에 급히 모여 사찰내 CCTV를 함께 판독한 결과 자승 스님이 혼자 입적한 것을 확인했다.
조계종 관계자들은 "기존 일부 보도내용 중 (화재 현장에) 4명이 함께 있었다는 내용은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르다"며 "자승 스님께서 혼자 입적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같은날 밤 11시경 안성시 성혜원 장례식장 3·5분향실에 모여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고인이 평소 머물렀던 서울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저희들이 잘 모셨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자승 스님은 화재가 발생한 사찰 인근의 아미타불교요양병원의 명예 이사장으로도 활동 중이었다. 이 요양병원은 조계종 스님들의 노후를 돌보는 무료 병원으로 지난 5월 개원했다. 자승 스님은 요양병원 방문시 칠장사에서 머무르곤 했으며, 이날도 칠장사를 찾았다.
불교계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자승스님은 지난 29일 선약을 취소하고 혼자 운전해 칠장사를 방문했다. 고인은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계자들은 자승스님의 입적에 대해 믿기지 않는다며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한 관계자는 "스님께선 12월초에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등 최근까지 왕성하게 활동해 유서를 작성할 근거가 희박하다"며 "입적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조계종 관계자 대다수는 30일 오전 2시 전후로 인근 사찰로 이동했다. 스님과 종무원 20여명은 고인의 영정사진을 미처 마련하지 못한 3·5분향실을 지키며 전국각지에서 올라오는 조문객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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