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스님 "부처님오신날 앞둔 경사"…도난 불교문화유산 32점 제자리에

총무원장 진우스님 "본래의 자리에서 자리를 지키게 될 것"

회수된 불교문화유산 32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도난됐다가 되찾은 불교문화유산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번에 회수된 불교문화유산은 불화 11점과 불상 21점 등 총 32점이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 고불식을 개최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번에 환수된 성보는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약 10여 년에 걸쳐 도난되고 은닉됐다"며 "이제 이 성보들은 도난의 역사를 넘어 본래의 자리에서 불성의 상징이자 존귀한 예경의 대상으로 자리를 지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되찾은 불교문화유산 32점은 2020년 1월경, 경매사에 불화를 출품해 처분하려다 범행이 발각된 피의자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그 존재가 드러났다.

진우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도난되고 유출되었던 소중한 성보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환수됐다"며 "오늘의 성과는 우리 종단과 문화재청, 경찰청이 도난 불교문화유산을 환수하기 위하여 그동안 상호 협력했던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고불식에서 도난 성보의 환수에 공이 큰 문화재청 이재원 안전기준과장, 정진희 문화재감정위원, 최은령 문화재감정위원, 경찰청 강상우 경위 등 4인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들은 은닉 사범으로부터 압수한 32점 전부에 대해 진위감정을 실시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전국 14개 사찰들에서 서로 다른 시기들에 도난당한 문화유산임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은닉 사범의 사건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임의제출 받은 문화유산들을 항온·항습 상태가 양호한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 위탁·관리해 왔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지난달 압수문화재의 원 소장처 환부를 결정함에 따라 원 소장처가 속해 있는 조계종에 환부했다.

도난불교문화재피해사찰협의회 대표 덕문스님은 "화엄사 시왕도가 도난된지 22년이 지났다"며 "오늘의 결과물은 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판결, 환부 결정까지 진행될 수 있도록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것에 감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총무원 문화부장 탄원스님은 경과보고에서 "저는 종단 소임자이면서 동시에 개인적으로 도난 피해 사찰 중 하나인 보경사의 주지 소임을 맡고 있기도 하여 더욱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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