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일간 1167km 인도 불교성지 도보순례…회향법회 1만5000명 운집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43일간 1167km에 달하는 순례여정을 마치고 23일 오후1시 서울 조계사에서 불자 1만5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회향법회를 올렸다.
인도순례단은 제33·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을 중심으로 비구 56명, 비구니 12명, 우바새 6명, 우바이 6명 등 총 108명으로 구성됐다.
순례단은 인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2월9일 인도로 떠났다. 이들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부처의 탄생부터 열반까지 인도·네팔 곳곳의 불교성지를 도보로 이동했다.
자승스님은 2월10일 부처가 최초로 불법을 전한 사르나트 녹야원 초전법륜지에서 열린 입재식에서 인도순례의 이유에 대해 "170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불교가 20년 후에는 이곳 성지처럼 유적지가 될 위기에 빠졌다"며 "한국불교가 문화재로서 보존 가치가 있다는 존재로 전락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순례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깨달음의 성지 보드가야 △정법을 전한 라지기르 △비구니 교단이 탄생하고 2차 결집이 이뤄진 바이살리 △열반지 쿠시나가르 △탄생지 룸비니 △기원정사가 있는 쉬리바스티 등이 도보로 순례했다.
특히 2월22일 보드가야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기도법회를 봉행했다. 3월1일에는 바이샬리에서 전쟁과 지진 등 각종 재난과 나라 민족을 위해 생명을 마친 호국영령 등을 위한 천도재를 올렸다.
3월9일 부처님 열반지 쿠시나가르에서는 기도법회를 봉행했고 부처님 탄생지 룸비니와 고향 카필라바스투를 지나, 지난 20일 부처님이 가장 오랫동안 머물며 전법했던 쉬라바스티의 기원정사에서 회향법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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