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때 북한 천주교 신자 초대…꼭 오기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평화와 화해 미사에 초청"
"교황 행사보다 복음을 통한 '메시지' 집중해서 봐야"
천주교 교황방준위 "가장 작은 한국 차 타기를 희망"
- 염지은 기자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대변인 허영엽 신부가 30일 오전 명동성당 별관에서 교황 방한 관련 정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News1
</figure>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에 북한 측 천주교 신자들이 초대돼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교황은 또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초대해 만날 예정이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이하 방준위)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30일 서울 명동성당 별관에서 가진 교황 방한 관련 첫번째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 측 천주교 신자들의 초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북한 측에) 요청을 한 상태이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 꼭 오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허 신부는 "북한 측 신자들이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여해 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방준위가 꾸려지면서 가장 먼저 원칙으로 정했던 것"이라며 "북한 신자가 온다면 그 것이야말로 가장 상징적이고 남북 민족이 다시 한번 새롭게 교회 전례를 통해 만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8월18일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될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초대됐다.
허 신부는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과 교황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방한 준비) 초기부터 초청을 했다. 신자분도 꽤 있으시고 미사 참석을 꼭 원하시는 분들도 계신다"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석을 요청한 상태이고 참석하시게 되면 미리 교황께도 말씀드리게 된다"고 말했다.
허 신부는 교황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는 "연세가 적지않은 고령이고 더군다나 여름에 행사가 이뤄져 조심스럽고 염려스럽지만 교황청에서 오는 기본적인 메시지는 여행에 대해 문제가 있는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며 "빨리 건강이 편안해지셔서 일정을 잘 소화해 주시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소박하고 검소한 교황의 뜻에 따라 한국 방문도 행사보다는 '복음을 통한 메시지'가 강조될 전망이다.
허 신부는 "바티칸에서 교황님의 강론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을 특징적으로 볼 수 있다"며 "방한에서도 메시지 중심을 짐작할 수 있다. 이벤트 중심보다 메시지에 대한 부분에 집중해서 봐야겠고 거기에 교황님의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8월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있을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는 미사에 초대된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한 교황의 메시지도 나올 예정이다.
허 신부는 "신자가 아닌 분들도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황께서 미사 중에 가족들에 대한 메시지를 언급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방한 중 공식 일정에서 만나기로 돼 있는 이들 외에도 미사 등을 통해 한국의 다양한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것으로 보인다.
교황 방한에 앞서 교황의 사목 권고를 전하기 위해 최근 한국을 찾은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사무총장 마리오 토소 주교가 명동성당에서 가진 심포지엄에서는 삼성서비스센터 직원들의 시위가 있었지만 방준위는 막지 않았다.
허 신부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니 어떤 형태로든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것을 예의있게 잘 전달될 수 있게 한다면 좋은 결과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교황 방한 일정은 유동적인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또 방한 중 한국의 가장 작은 차를 타길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신부는 "교통 수단은 7월 중 방한하는 답사단과 경호실 책임자와도 애기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교황께서 방탄차를 원치 않는다고 공언하셨다"면서 "마지막 실사단을 통해서는 한국 차를 이용하고 싶고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고 얘기하셨다"고 전했다.
교황 방한 실사단은 2월17~20일, 6월9~11일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 와 실사를 마쳤으며 7월 말 다시 최종적으로 한국을 찾는다.
한편 교황 방한을 취재하기 하기 위해 전 세계 약 3000명 이상의 취재진이 취재 신청을 할 전망이다.
교황방한 정부지원단(단장 홍윤식 국무조정실 제1차장)은 롯데호텔에 내외신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프레스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이승유 국민소통실 홍보콘텐츠과 과장은 "교황 방한은 서울, 대전, 청주를 헬기를 타고 오가면서 최고 5만명, 최대 3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야외 행사라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브라질 리오 세계청년대회 취재진 규모가 5500명, G20 취재진 규모가 4500명이었는데 그에 못지 않은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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