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낳는 도구였던 가비…"귀한 막내딸 됐어요"[가족의 발견(犬)]
- 한정원 인턴기자
(서울=뉴스1) 한정원 인턴기자 = "제가 임시 보호하던 아이와 너무 똑 닮았어요. 가비를 직접 보니 내 아이 같아 입양하고 싶은 마음이 더 확실해졌네요."
지난달 7일 '가족의 발견(犬)'을 통해 사연이 소개된 번식장 모견 출신 '가비'가 새로운 가족을 맞이했다.
25일 반려견 입양센터 '개와인간의생활(개인생활)' 이미진 센터장에 따르면 기사를 통해 가비의 이야기를 접한 A씨가 지난달 "꼭 제가 입양하고 싶다"며 직접 연락을 보내왔다.
개인생활 입양센터는 방문 상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A씨는 처음 연락을 보낸 이후 지난달 26일 센터에 직접 방문해 가비를 처음으로 마주했다.
광주광역시에서 경기 안산까지 먼 걸음을 해 처음 가비를 본 순간 남은 견생을 잘 보살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고.
이후 며칠 간 소통을 거쳐 입양에 대한 마음이 변함은 없는 것을 확인한 센터장은 A씨의 집을 직접 방문해 가비가 잘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인지 살펴봤다.
집 앞에는 공원이 있어서 수시로 산책이 가능했다. 50대 A씨와 가족인 20대 오빠가 있어 사랑을 두 배로 받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렇게 가비에게 새로운 가족이 찾아왔다. 10월 31일 새벽 첫 기차, 이날이 가비의 보호소 생활 마지막 날이자 새로운 가족과의 시작이었다.
이미진 센터장은 "A씨의 경우 센터를 찾은 순간부터 가비를 품에 꼭 안고 있었다"며 "입양을 간다면 정말 여태껏 받지 못했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 같아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에게 다가오는 강아지와 사람의 손길을 경계했던 가비가 누군가의 품에 안겨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우면서 다행이다"라며 "새끼만 낳던 가비지만 이제는 자신이 아기처럼 사랑받을 수 있을 거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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