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례야 놀자!] 강아지 수제간식 '애호박전'

(서울=뉴스1) 점례친구 '은쌤' 이은주씨 = 안녕하세요. 점례친구 은쌤이예요. 여러분, 그런데 말이에요. 점례 좀 보세요. 잔뜩 화가났어요! 요즘 점례와 함께 놀러다니고, 구경하는 데 정신이 팔려 점례에게 맛있는 수제간식을 만들어 주지 못했어요.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그렇겠지만, 강아지들은 산책보다 먹을 것에 더욱 민감하고 좋아한답니다.

이 때문인지 삐돌이 점례군이 사료를 잘 먹지도 않고 우울하게 누워있거나 빤히 쳐다보고만 있더라구요.

그래서 오늘은 점례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한 맛있는 수제간식을 만들어주기로 했어요.

"점례야, 맛있는 간식 만들어줄게! 조금만 기다려봐."

그런데, 그렇게 쳐다보면 너무 부담스럽잖아.

점례는 신기하게도 제가 자기를 위한 요리를 할 때 귀신같이 알고 저렇게 밑에서 기다리고 있답니다. 너무 빤히 쳐다봐서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을 점례를 생각하며 요리를 시작해볼까요.

오늘 만들 간식을 먼저 소개할게요.

서울에 이번 주 오랜만에 단비가 시원하게 내렸어요. 비가 추적추적 내려 저희 부부는 부침개에 막걸리 한사발 하기로 했는데요. 점례도 그럴 때마다 부침개를 같이 붙여 먹곤한답니다.

마침 마트에 가지 않아도 필요한 재료가 냉장고에 있어 쉽고 간단히 만들 수 있었어요.

오늘 강아지를 위한 수제간식 만들기는 바로 강아지 '애호박전'. 여러분 같이 만들어볼까요.

◇필요한 재료

한끼 간식 기준

애호박 1/3개, 달걀 1개, 쌀가루 1스푼, 코코넛오일 또는 카놀라유(선택사항 꿀)

◇식재료별 효능

△애호박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강아지 변비 예방에 좋고, 칼로리가 낮으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함. 또한 항암효과와 혈관질환 예방에 좋으며 이뇨작용이 뛰어나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줌. 그 외에도 강아지 뼈건강과 모질건강에 도움.

△달걀: 강아지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영양소를 함유한 완전 식품. 단, 날 달걀 흰자만 급여시에는 비오틴 결핍과 장염을 유발할 수 있어 되도록 익혀 흰자와 노른자를 같이 급여하는 것을 추천.

△쌀가루: 밀가루는 강아지가 소화하기 어려워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어서 꼭 써야 한다면 소량만 쓰길 권장하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식재료가 바로 쌀가루. 강아지 간식에는 되도록 쌀가루 이용을 추천. 쌀가루는 대형 마트나 시장에서 구입가능.

△꿀: 소화기관에 도움을 주고 항산화효과가 뛰어나며 알레르기나 피부염이 있는 강아지에게 효능이 있음. 강아지가 설사나 장염 시 꿀물의 형태로 급여해 주면 효과적. 단 당뇨나 특별 질환이 있는 강아지의 경우는 주의 할 것.

◇만드는 방법

1.애호박을 깨끗이 씻고, 애호박을 견종의 크기에 맞게 등분 해주세요.

강아지 한끼 간식 기준으로 소형견 1/4개, 중형견 1/3개, 대형견 1/2개가 적당합니다. 점례는 중형견이라 애호박 1/3 크기를 사용하여 만들어주었어요.

2.애호박을 잘게 썰어주세요.

강아지가 먹기 편한 크기로 잘게 썰어주면 되는데, 점례처럼 채소를 싫어하거나 편식을 하는 강아지들은 더욱 잘게 썰어 주어 강아지가 먹는데 불편함을 덜어주면 좋아요. 좋은 영양소를 가득 가지고 있는 식재료들은 강아지가 편식하면 엄마의 마음에서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잖아요. 잘게 골라내지 못할 정도로 썰어주면 좋더라구요.

애호박의 경우에는 익혔을 때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크기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소형견의 경우에도 조금 두껍게 썰어 익혀주어도 잘 씹어먹을 수 있는 식재료에요.

오늘은 오랜만에 강아지 요리를 만들어서 그런지, 점례가 무척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눈치에요. 뚫어져라 보고, 또 보고. 계속 한입만! 한입만! 외치는 것 같은 건 제 기분 탓일까요? 조금만 기다려줘 점례군.

3.다진 애호박을 큰 대접에 옮겨 담고, 쌀가루 1스푼을 넣어주세요.

강아지 수제간식 만들 때에는 강아지 소화문제 때문에 밀가루보다는 쌀가루를 추천하구요. 밀가루를 사용해야 한다면 소량만 사용하시길 권장해요.

4.다음으로 대접에 달걀 1개를 깨뜨려주면 준비 완료!

강아지 간식에서 '달걀 흰자는 강아지가 먹어서는 안된다'는 오해가 많이 있어 수제간식 만들기 도전하시는 분들이 저에게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이에요. 사실 날 달걀 흰자만 강아지에게 급여하게 되면 비오틴결핍을 유발하여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이 실험에서도 밝혀진 사실이예요. 하지만 흰자와 노른자를 같이 급여했을 때는 위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고요, 또한 익힌 달걀 흰자와 노른자는 강아지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거의 모두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한 영양 완전체 식재료입니다.

5.준비 된 반죽을 잘 섞어주세요.

혹시나 채소를 극도로 싫어하는 강아지들이 위 재료만으로 만들었을 때 기호가 떨어질 수 있어 걱정된다면 꿀 1티스푼도 함께 넣어주면 좋아요.

귀신같이 냄새맡고 입맛다시는 우리의 점례씨!

"다됐어요, 다됐어! 좀만 더 기다려줘요!"

다음은 여러분께서 주의해야 할 중요한 재료 설명이 하나 있어요. 강아지 간식 만들기를 하며 기름을 사용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때 보통 집에 흔이 있는 식용유를 사용하시면 큰일납니다.

식용유는 강아지가 절대 먹어선 안되는 위험한 식재료에요. 식용유는 강아지들이 섭취 시 췌장염 등을 유발해 심하면 폐사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재료입니다.

이를 대신하여 사용할 수 있는 식재료가 있어요. 바로 코코넛오일 혹은 카놀라유인데요.

(강아지에게 줄 수 있는 코코넛 오일의 효능: 강아지의 뼈, 소화 및 심장 건강에 좋음. 영양흡수를 돕고 알러지와 피부질환, 모질개선에 도움. 입냄새 제거, 암예방. 발바닥 갈라집에 발라주면 효과적.)

코코넛오일은 강아지 건강에 좋기로 소문 나 있어요. 하루 1티스푼 정도 급여하면 좋다고 해요.

하지만 카놀라유의 경우에는 강아지에게 추천할 재료는 아니지만, 굳이 간식을 만들며 기름이 필요할 때 극소량 사용하시길 권장합니다. 그럼 다음 단계로 넘어가볼까요.

6.후라이팬에 코코넛 오일을 1티스푼 두르고 녹으면 만들어 둔 반죽을 부어서 잘 익혀주면 완성.

약한 불에 천천히 익혀주세요. 코코넛 오일의 경우 조금 더 반죽이 쉽게 탈 수 있어요. 유의하시고 익혀주세요.

오호~ 잘 익어가는 것 같죠? 기분 좋은 은쌤이 야심차게 뒤집었는데, 하하 세상에나.

코코넛 오일은 역시, 약불에도 잘 타버려요. 아쉽지만 첫번째 전은 우리가 먹기로 하고, 다시 만들었어요.

예쁘고 건강하게 만들어지길 기도하며, 천천히 만들었어요. 짜자잔!

귀신같이 달려와 기다리는 점례군. 사진 한방 찍고 먹자 점례야!

강아지를 위한 맛있는 수제간식 강아지 애호박전 완성!

점례가 맛있게 간식을 먹는 사이, 저희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늘 밤에 안성맞춤인 부침개와 막걸리를 꺼내 가볍게 한잔 하기로 했어요. 기분도 좋고, 맛도 좋은 행복한 밤이 되었습니다.

점례는 순식간에 간식을 다 먹고는 아무것도 안먹었다는 듯 저희 식탁을 또 뚫어져라 쳐다보는 거 있죠.

참, 오늘 간식은 부침개라 만들어서 바로 먹는 음식이지만 강아지에게 급여시에는 식혀서 주어야해요. 강아지에게 너무 뜨거운 음식은 위험하기 때문이지요. 강아지가 뜨거운 음식을 급히 먹게 되면 잇몸이 부어 심할 경우 이빨이 빠질 수 있고 체온이 올라가 구토와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합니다. 맛있는 음식이 눈 앞에 있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빼앗기기 전에 얼른 입에 넣고 보는 강아지의 습성때문이지요.

여튼 간식을 다 먹고, 아쉬운듯 접시 설거지까지 깨끗이 마친 점례군은 부침개 한장 더 내오라는 듯 우리를 뚫어져라 쳐다 보았지만 좋아한다고 너무 많은 양을 주면 강아지 소화건강에도 좋지 않을 뿐더라 식습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니 더이상 주지 않았어요.

아무리 좋은 간식이라할지라도 과유불급. 과하면 좋지 않다는 점! 여러분도 비오는 날, 강아지와 함께 만들어 드셔보시면 어떨까요?

저는 다음주에 또 반려견을 위한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안녕!

점례친구 '은쌤' 이은주씨.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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