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리안 심장이 뛴다"…서울시향, 말러 교향곡으로 새해 연다

오는 16~17일, 롯데콘서트홀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선보여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공연 포스터(서울시향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말러 교향곡으로 2025년 시즌 첫 번째 정기 공연의 포문을 연다.

서울시향은 오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선보인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1월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취임 연주회에서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연주하고 녹음했다. 국내 교향악단 최초로 클래식 전용 앱 '애플 뮤직 클래시컬'을 통해 음원을 공개해 '말러리안'(말러 음악의 열혈 팬)의 큰 호응을 얻었다.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은 삶과 죽음, 구원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으로 인간의 감정과 고뇌를 담고 있다. 말러 작품 중 가장 심오하고 장대한 교향곡으로, 말러 생전에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부활'은 총 5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마지막 5악장은 프리드리히 클롭슈토크의 시 '부활'에서 영감을 받아 말러가 작사한 가사를 담고 있다. 오케스트라와 성악, 대규모 합창이 결합해 '나는 살기 위해 죽으리라! 부활하리라'라는 웅장하고도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6월 얍 판 츠베덴의 뉴욕필 음악감독 고별 공연에서 말러 '부활'에 참여했던 소프라노 하나엘리자베트 뮐러, 2016년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한 LA 필하모닉의 말러 교향곡 3번에 출연했던 메조소프라노 태머라 멈퍼드가 서울시향과 처음 호흡을 맞춘다.

하나엘리자베트 뮐러(서울시향 제공)(c)Chris Gonz

소프라노 하나엘리자베트 뮐러는 2014년 잘츠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에서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지휘하는 슈트라우스의 '아라벨라'에서 츠덴카 역을 맡아 주목받았다. 이후 뮐러는 뮌헨 국립극장, 빈 국립극장,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

메조소프라노 태머라 멈퍼드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루이자 밀러'에서 로라 역으로 데뷔했다. 멈퍼드가 협연한 LA 필하모닉의 말러 교향곡 8번(구스타보 두다멜 지휘, 도이치 그라모폰 발매) 음반은 2022년 그래미 합창 공연 부문에서 수상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이번 공연에는 성남시립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파주시립합창단도 무대에 오른다"며 "교향곡에 합창이 더해진 말러 2번은 웅대한 피날레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태머라 멈퍼드(서울시향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