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성대 기원하는 '왕을 위한 축제'…국립무용단 설 기획 공연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설 명절 기획 '2025 축제 祝·祭>(이하 '2025 축제')를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서울 중구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기운차게 열고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풍성한 우리 춤 잔치다.

'2025 축제'는 지난해 설 기획공연으로 선보인 '축제' 후속작. 전작의 주제는 '신을 위한 축제'였는데 올해는 '왕을 위한 축제'라는 주제로, 한층 더 웅장한 무대를 선사한다. 섬세하고 신명 나는 춤사위가 돋보이는 총 7개 작품이 3장에 걸쳐 펼쳐진다.

1장 '구나(驅儺)'는 궁중에서 악귀를 쫓는 의식으로 시작한다. 사귀를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벽사진경(辟邪進慶)'(안무 김종덕)은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고 새해를 설계한다는 송구영신 의미를 담았다. 남성 춤의 담백함에 강인한 멋을 더해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이어지는 2장 '연향(宴饗)'은 손님을 불러 잔치를 베풀고 대접하는 장이다. '왕의 행차'(안무 김종덕)는 새해를 맞이해 임금이 회례연에 참석하기 위해 문무백관을 대동하고 연경당으로 행차하는 장면을 그린다. 왕과 왕후의 움직임 속 응축된 힘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2장의 마무리는 나쁜 기운을 쫓고 상서로운 기운을 맞이하는 '처용무'(안무 인남순)가 장식한다.

마지막 3장 '국중대회(國中大會)'는 왕이 주관하는 행사로 한 나라의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는 제천(祭天) 의식이다. 3장은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왕비의 마음을 담은 '태평무'(안무 박재희)로 연다.

'태평무'는 20세기 초 경기무악장단과 춤사위를 바탕으로 만든 춤으로, 한성준이 초연한 후 한영숙과 박재희에게 전승돼 왔다. 축원 덕담으로 시작해 객석과 함께 호흡하며 즐기는 '평채소고춤'(안무 정관영)도 오랜만에 관객과 만난다. 소고의 명쾌한 겹 가락에 안무가 더해져 여성 무용수들이 흥겨운 무대를 완성한다.

'2025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고'(안무 정관영)는 국립무용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북춤. 남성 무용수는 5개의 북으로, 여성 무용수는 3개의 북으로 화려한 장단을 주고받으며 새해 새롭게 움트는 기운을 깨운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2025 축제'는 명절에 멋과 흥을 더하기에 제격"이라며 "우리 춤의 다채로운 매력을 재발견하는 무대로 관객은 색다른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