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희 국현관장 "핵심은 소통·자율성, 내 아이디어도 상당수 컷"
임기 반환점 앞둔 김 관장 '김성희 색깔은 뭔가'란 질문에 답
"'김성희표' 전시 임기 중 한둘 정도 예상…계속 노력하겠다"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7일 "제가 관장으로서 강한 인상을 남길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한번 색깔을 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올해 주요 전시계획 및 사업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김성희 관장만의 색깔이 안 보인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 2023년 9월에 3년 임기로 취임한 김 관장은 취임 초기부터 일관되게 '소통'과 '자율성'을 강조했다.
김 관장은 "많은 분이 '김성희표 전시는 뭐야'라고 묻는다"며 "제가 전시 기획을 직접 하지는 않지만 학예실에 여러 아이디어는 전달하는데 실제로 채택되지 못한 아이디어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학예사들이 자율적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면과 또 내부적인 합의가 중요하기 때문에 (제 아이디어가 거절당하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국립현대미술관이란 곳이 제 개인 공간도, 사립 미술관도 아니기 때문에 관장의 색채를 내는 게 쉽지 않겠지만 노력은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관장은 "아마 제 임기 동안 '김성희표' 전시라고 할 수 있는 게 한둘 정도가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하며 "아마 내년쯤이면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전시가 하나둘씩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관장의 임기가 너무 짧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기 3년 중 절반 이상은 전임자가 기획해 놓은 전시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기 뜻을 펼칠 기회는 임기 후반기에서야 가능하다. 하지만 관장이 공모직인 데다 임명될 때마다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한다는 뒷말이 무성해 임기를 늘리면 안 된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해외 유수의 미술관과 비교할 때 전시 준비 기간이 짧은 것은 아쉽다고 했다. 김 관장은 "올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약 20개의 전시를 하는데 준비 기간이 길지 않다"며 "구겐하임이나 메트로폴리탄 같은 경우는 학예사에게 보통 2년에서 3년의 준비기간을 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올해 상설전을 하는 것이 전시 수를 줄이는 데 굉장한 도움이 됐다"며 "그럼에도 국가대표 미술관으로서 한국 미술에 대한 연구, 해외로의 소개, 국민의 미술 향유 등 그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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