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여인, 예술가의 자유로운 영혼을 상징하다…'아라크네 아이'전

숙명여대 문신미술관 12일까지

제7회 현대공예전 '아라크네 아이'(ARACHNE EYE) 포스터. (푸른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푸른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제7회 현대공예전 '아라크네 아이'(ARACHNE EYE)가 숙명여대 문신미술관에서 지난달 27일 시작, 이달 12일까지 독창적이고 다양한 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공예의 수호신인 아테나에 도전하다 저주를 받아 거미로 변한 여인 아라크네의 신화에서 모티브를 잡은 이번 전시회는 새로운 시선으로 다양한 물성과 표현 방식을 자유롭게 탐구한 결과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라크네는 고대 신의 절대 권력에 항거하고 진실을 고하는 예술가적 정신에 입각한 여인으로 재탄생한다. 아라크네의 후예인 작가들이 현대미술 안에서 재해석한 창의적 작업은 관객들에게 다양하고 깊이 있는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라크네는 자신의 베 짜기 재능이 여신 아테나보다 더 낫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니다가 노여움을 사 거미로 변한다. 이는 인간의 오만함이 불러온 비극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전해져 왔다.

김경희 작가의 'Necklace: Their Own Episode, 2024'(작가 제공)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아라크네의 신화는 신보다 더 뛰어난 예술가의 자유로운 영혼을 상징하는 이야기도 거듭나 총 130여 점의 작품에 담긴다. 섬유나 실을 재료로 사용하거나 직조, 뜨개질, 코바늘뜨기, 자수 등 전통 기법을 기반으로 한 작업과 아라크네의 속성을 인문학적으로 표현하는 작업 등을 포함한다.

이번 전시회의 참여 작가는 금기숙, 김경희, 김계옥, 김영현, 김지민, 김지영, 박성림, 백재원, 백지현, 선다혜, 심진아, 오마(Oma), 오주연, 원재선, 유아미, 윤순란, 이다빈, 이수미, 이준, 정호연, 조하나, 지영지, 최성임, 파핑그레네, 한은지 등이다.

기획과 감독을 맡은 구혜원 이사장은 "씨실과 날실이 조화롭게 교차돼야 섬유를 직조할 수 있다"며 "삶의 균형적 가치와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조화롭게 직조하고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공예 작가들의 정성과 열정, 따스함과 개성을 지닌 이번 작업이 특별한 감동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