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파티에게 영감 준 '이 작가'…'살보의 예술: 사이의 울림'展

서울 강남 노블레스 컬렉션서 12월 20일까지

SALVO, Una sera, 70x50cm, Oil on Canvas, 1998. 노블레스 컬렉션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가슴 속 울림과 열망을 담은 몽환적 색감에 시간을 새겨 넣는 회화 작가 살보(SALVO, Salvatore Mangione)의 개인전 'The Art of Salvo: Echos between'(살보의 예술: 사이의 울림)이 서울 강남구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12월 20일까지 열린다.

다양한 작가로부터 영향을 받고 다음 세대 표상에 영감을 주는 작가로서 폭넓은 시대를 아우르는 살보의 이번 전시에서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그의 작품 8점과 함께 그에게서 영향을 받은 파스텔의 마법사 니콜라스 파티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1947년 이탈리아 레온포르테에서 태어나 토리노에서 성장한 살보는 어릴 적 라파엘로 산치오의 초상화에 매료되어 작가의 꿈을 갖는다.

그는 다양한 거장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는데, 특히 조토 디본도네, 산드로 보티첼리처럼 르네상스 시대 화가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살보가 활발히 활동한 1960년대 후반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정치적·경제적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런 시대적 배경 속에서 일어난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의 흐름에 동참하던 살보도 예술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반영한 개념적 작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그는 피카소의 죽음을 시발점으로 가슴 깊이 간직해온 고전적 회화에 대한 열망을 터뜨리며 전통적 회화로 방향을 튼다.

'회화로의 복귀'를 선언한 1973년 살보는 본격적으로 구상회화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가로등과 네온사인이 어우러진 도시의 밤 풍경과 단순화된 실내 구조를 소재로 빛에 의한 색의 변주에 초점을 맞췄다.

점차 자연과 교외 건축물을 모티브로 한 풍경화를 그리면서 살보는 햇빛과 구조에 따른 색 변화에 더욱 집중했고, 그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사실적이면서 몽환적인 색감이 돋보였다.

1980년대부터 이런 살보의 스타일이 본격적으로 정립되었으며 '어느 저녁'(Una Sera), '봄'(Primavera), '4월'(Aprile) 등 작품에서 빛과 시간의 흐름을 강조한 것을 엿볼 수 있다.

임정애 FLOW 대표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시대의 다양한 영감을 바탕으로 작품과 작가, 시대 그리고 문화를 잇는 살보의 작품을 재조명한다. 고유한 화풍이 무르익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풍경화를 중심으로 그의 영향을 받은 작가 중 한 명인 니콜라스 파티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파티의 작품은 파스텔 재료의 부드러운 질감과 높은 채도의 선명함, 그리고 생경한 이미지가 어우러지며 독자적 스타일을 완성했다. 현재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문화재단 호암미술관에서는 파티의 대규모 서베이 전시가 열리고 있다.

NICOLAS PARTY, Portrait, 170.2x149.9cm, Soft Pastel on Linen, 2015. 노블레스 컬렉션 제공.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