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략의 힘, 단순함의 예술"…우리가 몰랐던 '미피'의 모든 것

'미피' 탄생 70주년 특별전 '미피와 마법 우체통'展…작가 딕 브루너 재조명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거리·감동 풍성…인사센트럴뮤지엄서 내년 8월17일까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센트럴뮤지엄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미피(Miffy) 70주년 생일 기념전 ‘미피와 마법 우체통’ 미디어아트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4.1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저는 정답이 될 때까지 많은 것을 버립니다. 본질적인 것만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생략의 예술이며, 단순함의 힘입니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가벼운 전시일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다. 대중에게 익숙한 한 캐릭터의 탄생 7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말미, 캐릭터를 탄생시킨 주인공인 딕 브루너(Dick Bruna)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시를 둘러보며 그의 생각을 알게 되자 마냥 귀엽기만 한 '미피'(Miffy)가 힘 있게 다가왔다.

미피 탄생 70주년 특별전인 '미피와 마법 우체통'이 2025년 8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센트럴뮤지엄에서 열린다.

머니투데이와 피플리, 머시스가 공동주최하고 노루페인트와 SMC, 비룡소가 협찬·협력하는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가장 큰 미피 전시이다.

누구나 미피를 알지만, 누구도 미피를 잘 알지 못한다. 전날(21일) 전시 개막 행사에 참석한 1966년생인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제가 이 친구를 오래 알고 지냈는데, 이 친구 이름이 '미피'라는 것을 오늘 처음 알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미피는 1955년 6월 21일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 가족과 에그몬드 안 체라는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휴가를 보내던 딕 브루너는 모래 언덕을 뛰노는 작은 토끼를 발견하고 '미피'를 그렸다. 그래서 미피의 본래 이름은 네덜란드어로 작은 토끼를 뜻하는 '나인체'(Nijntje)였다. 이것이 1963년 영문으로 번역되면서 '미피'로 변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시는 상당히 큰 규모이다. 마법 우체통을 시작으로 △홈 스위트 홈 △리틀 스퀘어 △숲 △꿈의 언덕 △생일 축하해, 미피 △그리운 친구, 딕 브루너 △갤러리 총 8개의 구역으로 구성된 전시는 곳곳에 귀엽고 깜찍한 소품과 사진 촬영 구역을 적절히 배치해 보는 이들을 힐링으로 이끈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센트럴뮤지엄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미피(Miffy) 70주년 생일 기념전 ‘미피와 마법 우체통’ 미디어아트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4.1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전시 초반이 아이들을 위한 구성이라면 말미에는 작가 딕 브루너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구역이 마련돼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딕 브루너는 1927년생으로 토끼띠이다. 토끼티 작가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은 토끼 '미피'를 탄생시킨 주인공인 셈이다.

그는 프랑스 유학 시절 여러 미술관을 다니며 현대미술에 빠졌는데, 앙리 마티스와 피에트 몬드리안, 페르낭 레제 등으로부터 받은 영향들을 작품 곳곳에 녹여냈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한정판 미피 인형 등 다양한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이민재 피플리 대표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미피의 예술성과 창의성을 재발견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분이 미피와 함께 따뜻한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는 "네덜란드 하면 풍차와 튤립, 히딩크 등 많은 것이 떠오르지만 이번 전시가 끝나면 아마도 '미피'를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며 "미피는 단순하면서도 호감을 주는 힘이 많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료 관람.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와 이민재 피플리 대표를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센트럴뮤지엄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린 미피(Miffy) 70주년 생일 기념전 ‘미피와 마법 우체통’ 미디어아트 전시회 개막식에서 케익 커팅을 하고 있다. 2024.1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