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하 역' 서은광 "'광화문연가' 중압감 커…머리 싸매고 연구"(종합)

29일 뮤지컬 '광화문연가' 프레스콜 열려
서은광·손준호,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

뮤지컬 배우 서은광이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열린 ‘광화문연가’ 프레스콜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4.10.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가요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을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광화문연가'는 제 꿈의 작품이었어요."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답변하는 가수 겸 배우 서은광(33) 목소리엔 '꿈을 이룬 자'의 설렘이 묻어났다.

이 공연에서 그가 맡은 역은 인연을 관장하는 인연술사 '월하'. 배우 차지연의 설명을 빌리면, "월하는 극 중에서 주인공 '명우'를 추억 속으로 안내하는 가이드"다. 서은광은 두 선배(차지연·김호영)와 함께 월하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광화문연가'는 생을 떠나기 전 1분, '기억의 전시관'에서 눈을 뜬 '명우'가 인연술사 '월하'를 만나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과 함께 극이 전개된다.

작곡가 이영훈(1960~2008)은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발라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팝 발라드' 장르를 개척한 대표적인 대중음악 작곡가다.

서은광은 꿈에 그리던 작품에 캐스팅된 만큼 "중압감도 컸다"고 털어놨다. "'내가 감히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을 부르다니' 하는 생각에 큰 부담이 됐다"며 "그만큼 치열하게 준비했다. 선배들의 '월하'와 다른, 저만의 '월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꽁꽁 싸매고 연구했다"고 했다.

서은광은 지난 25일 첫 공연 때, 그동안 남몰래 쌓은 노력을 무대 위에 쏟아부었다. 그리고 그 노력이 통했는지, 관객들은 온라인 관람평에 "아이돌이 아닌 배우 서은광에게 반했다", "'광월하'(서은광+월하) 최고"와 같은 후기를 남겼다.

뮤지컬 배우 손준호(왼쪽)와 윤도현이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열린 ‘광화문연가’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번 시즌에 서은광과 함께 새롭게 캐스팅된 손준호(41·'명우' 역)는 이 작품을 준비하며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 '음악'이라고 했다.

"발성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죠. 그동안 항상 무대에서 보여드렸던 음성에 많은 변화를 줬어요. '어? 손준호 목소리가 이럴 수도 있어?' 하고 물음표가 들 수 있게끔 노력했습니다."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묻자, 손준호는 "'광화문연가'는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귀중한지 알게 해주는 뮤지컬"이라며 "소중한 이와 함께 보면 좋겠다"고 답했다.

'신입 월하' 서은광도 "가족이 다 같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작품의 특징은 따뜻함이다, 따뜻함!"이라고 강조했다.

주인공 '명우'는 윤도현·엄기준·손준호가 연기하고, '월하'는 차지연·김호영·서은광이 맡는다. 이외에도 류승주·성민재·박새힘 등이 출연한다.

지난 23일 개막한 '광화문연가'는 2025년 1월 5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왼쪽부터), 손준호, 차지연, 윤도현, 서은광이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열린 ‘광화문연가’ 프레스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