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에서 조선 최고 명창으로'…국립창극단 '이날치傳'이 온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11월 14~21일
김수인·이광복, 주인공 '이날치' 역

국립창극단 '이날치傳' 공연 포스터(국립극장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조선 최고의 소리꾼 '이날치'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창극이 11월 관객에게 첫선을 보인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신작 '이날치전(傳)'을 오는 11월 14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조선 후기 8명창 중 한 명이자, 날쌔게 줄을 잘 탄다고 해서 '날치'라고 불린 이경숙(1820~1892)의 삶을 소재로 한 창작 창극이다.

'이날치傳'은 양반집 머슴으로 태어나 조선 최고의 명창이 되기까지 줄광대와 고수를 거쳐, 소리만을 위해 살다 간 이날치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

극본을 쓴 윤석미 작가는 역사서 속 기록을 토대로 작가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이날치를 둘러싼 이야기를 새롭게 직조했다. 연출을 맡은 정종임(창작 집단 '타루' 대표)은 이날치의 서사를 중심으로 흥겨운 우리 소리와 다채로운 전통연희가 어우러진 창극을 선보인다.

이 공연에서는 전통연희꾼들이 남사당패의 풍물놀이를 펼친다. 또 명창들이 소리 배틀을 펼치는 등 판소리가 가장 성행했던 조선 후기 모습이 무대에 되살아나는 가운데, 줄타기·판소리·고법·탈춤 등 우리 전통예술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그중의 백미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무대 위 줄타기 장면이다.

이 공연에는 판소리의 주요 눈대목(판소리에서 가장 두드러지거나 흥미 있는 장면)이 두루 녹아 있다.

작창가 윤진철은 옛 판소리의 특성이 드러나는 성음이나 발성 등 고제(古制) 요소를 가미하면서 당대 명창들의 특징이 돋보이게 소리를 짰다. 작곡가 손다혜는 가야금·거문고·대금·해금·피리·아쟁·모듬북 등의 국악기와 신시사이저·어쿠스틱기타 등의 서양 악기를 조화롭게 사용해 극적인 몰입도를 높인다.

주인공인 '이날치' 역에는 국립창극단을 대표하는 젊은 소리꾼 이광복·김수인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외에도 최용석, 서정금, 이나경이 출연한다.

11월 19일과 20일 공연이 종료된 후에는 제작진·출연진과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치' 역을 맡은 김수인(왼쪽), 이광복(국립극장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