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준·김상경 연극 무대 오른다…토니상 휩쓴 '대학살의 신'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12월 3~2025년 1월 5일

연극 '대학살의 신' 캐스팅 이미지(신시컴퍼니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지식인들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유쾌한 블랙코미디 '대학살의 신'이 오는 12월 3일부터 2025년 1월 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가 2008년에 쓴 작품이다. 토니 어워즈(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올리비에 어워즈(최우수 코미디상) 등 권위 있는 예술계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의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선 2010년 초연한 후 대한민국 연극 대상(대상, 연출상, 여우주연상)과 동아연극상(여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이후 2011년, 2017년, 2019년에 공연됐고 이번 공연이 다섯 번째 시즌이다.

'대학살의 신'은 11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소년의 치아 두 개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 때린 소년의 부모인 '알랭'과 '아네뜨'가 맞은 소년의 부모인 '미셸'과 '베로니끄'의 집을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중산층 가정의 부부답게 고상하고 예의 바르게 시작됐던 그들의 만남은 대화를 거듭할수록 유치찬란한 설전으로 변질된다.

평화주의자의 가면을 쓴 남자 '미셸' 역에는 김상경, 이희준이 캐스팅됐다. 김상경은 이번 공연으로 14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이희준은 영화, 드라마, 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융통성 없는 원칙주의자 '베로니끄' 역에는 신동미, 정연이 낙점됐다. 우아하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 '아네뜨'는 임강희가 연기한다. 아네뜨의 남편인 속물 변호사 '알랭' 역에는 민영기, 조영규가 이름을 올렸다.

이 공연의 제작사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두 부부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한 편의 시트콤을 보듯 바라보던 관객은 어느 순간 자기 자기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그 모습은 교양이라는 가면 속에 가려져 있었던 우리의 가식, 유치, 위선일 것"이라고 전했다.

연극 '대학살의 신' 공연 포스터(신시컴퍼니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