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 가족의 정체성과 희망은?… 연극 '즐거운 우리집'

대학로 시온아트홀 31일~11월 17일

연극 '즐거운 우리집' 포스터(극단 산수유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극단 산수유가 연극 '즐거운 우리집'을 31일부터 11월 17일까지 대학로 시온아트홀에서 선보인다. 희곡 작가 김나영의 선택적 절망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원래 단막이었던 것을 장막으로 개작해 정기공연 무대에 올린다.

이야기는 무기징역 수형자로 12년째 교도소에 수감된 미주가 '만남의 집' 교정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를 초대하면서 시작된다. 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험난한 삶을 살아왔지만, 불행을 핑계로 절망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행복이 담장 너머에 있다고 믿으며, 그 너머의 달콤한 냄새를 동경한다. 그러나 가족의 불행은 끈질기게 따라붙는 꿉꿉한 냄새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12년 만에 재회하는 세 명의 가족이 함께하는 순간 속에서도 가족으로서의 행복과 웃음을 찾아낼 수 있을까.

이 연극은 한 가족의 유대관계 회복, 수형자의 사회복귀 가능성, 그리고 사회적 고립에 노출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행을 대물림할 수밖에 없는 가족과 그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적 체계와의 관계에서, 절망보다는 희망을 선택하려는 미주라는 인물을 통해 현대 사회가 나아가야 할 가족의 정체성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연출가 김경빈이 독특하고 특별한 시선으로 작품 속 인물들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바라보고 그려낸다. 배우는 이영석, 홍윤희, 조은데가 출연한다. 젊은 연출과 노련한 배우들의 신선한 콜라보를 선사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