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도 반가워할 공연…국립창극단 '리어', 英 무대 올라

3일 英 바비컨시어터서 첫 무대…6일까지 공연
토니 랙클린 "마법과 같은 무대를 펼쳐냈다"

국립창극단 창극 '리어' 공연 장면.(국립극장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국립창극단의 창극 '리어'가 영국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4일 국립극장에 따르면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바비컨센터 바비컨시어터에서 창극 '리어'의 해외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올린 가운데,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더 현지 관객과 만난다. 첫 공연이 끝난 후 1000여 석 공연장을 채운 관객이 기립 박수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리어' 공연은 런던을 대표하는 복합예술센터인 바비컨센터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주영국한국문화원이 주관하는 제11회 '케이(K) 뮤직 페스티벌'의 일환이기도 하다.

창극 '리어'는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비극 '리어왕'을 창극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시간이라는 물살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을 2막 20장에 걸쳐 그려낸다.

무용·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정영두가 연출과 안무를, 한국적 말맛을 살리는 데 탁월한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맡았다. '작창(作唱)의 신'이라 불리는 한승석이 작창을,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을 담당했다.

바비컨센터 총괄 디렉터인 토니 랙클린은 "고전에 새로운 시각을 더한 국립창극단의 창극 '리어'는 런던의 관객을 사로잡았다"며 "한국의 전통 소리가 셰익스피어의 시적인 고전과 함께 마법과 같은 무대를 펼쳐냈다"고 전했다.

공연 현장에 함께한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셰익스피어 본 고장의 관객을 사로잡은 창극 '리어'가 지닌 힘을 보며 한국 고유의 음악극인 창극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면서 "우리 공연예술이 최근 높은 관심을 받는 K-컬처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국립창극단 창극 '리어' 공연 장면.(국립극장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