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에 대한 다수의 횡포를 고발한다"…연극 '나는 아니다'

대학로 연우소극장 10월 2~13일

연극 '나는 아니다' 포스터(바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극단 작업그룹 동고동락과 극단 처용의 10주년 기획공연인 반복되는 역사, 반복되는 우리의 모습을 담은 연극 '나는 아니다'가 10월 2~13일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서울연극협회가 후원하고 바람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하는 작품이다.

김이율 작가의 이번 작품은 무고한 소시민이 놀이터에서 장난감인 줄 알고 주운 총이 발단이 돼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힘 있는 권력이 한 개인과 가족의 삶을 거짓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궁정동 역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그것은 하나의 소재일 뿐 작가는 한 국가가, 다수의 대중이 개인을 어떻게 무참히 짓밟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사건과 각 인물은 우리의 부조리했던 과거를 대변한다. 인물들은 극 초반과 중반에는 성격이나 심리변화가 부각되지 않고 목적과 의지도 크지 않게 행동한다. 후반부에는 자기 존재의 근원적 상황과 대결하고 또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서 당시 이데올로기의 허황함과 불합리한 사회를 말한다.

우리의 아픈 과거의 단면에 대한 풍자는 웃음을 야기하지만, 그 웃음 뒤의 아픔과 먹먹함이 밀려온다. 현재에도 우리는 과거 역사의 순환을 목격한다. 이상 사회를 꿈꾸는 우리들이 우회적이고 은유적, 풍자를 통해서 현실 문제를 비판하고, 극복해야 되는 과제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연극이다.

이 작품은 장용석이 각색·연출을, 조연정이 드라마 트루그를 맡았다. 출연 배우는 김영민, 원인재, 김정팔, 이웅호, 유귀영, 최현섭, 윤상현, 강인기, 민경록, 이창호, 최상민, 김민수, 안현, 장필강, 김루시아, 양시현, 손우경, 이송이, 이선영, 김평화 등이다. 이 밖에도 조연출 구본현, 조명감독 정진철, 무대감독 서견정, 음악감독 이도훈, 무대디자인 박광복, 의상디자인 원아트컴퍼니, 사진·그래픽 강지우가 참여한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