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미술관, 로즈마리 트로켈·정소연 각 개인전…10월 27일까지

정소연 作 '언캐니카든'. 성곡미술관 제공.
정소연 作 '언캐니카든'. 성곡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성곡미술관은 10월 27일까지 정소연 작가의 개인전 '더 핑크 모멘트'(The Pink Moment)와 독일 작가 로즈마리 트로켈의 개인전 '로즈마리 트로켈: 드로잉, 오브제, 비디오'를 각각 개최한다.

정소연의 개인전은 '가상'과 '실재'라는 키워드 아래 그의 30년간의 작품 세계를 조망한다.

미술관 2관에서 열리는 정소연의 개인전에 출품된 '언캐니 가든'(2024)은 그의 방법론이 시공간으로 확장된 프로젝트로, 생화 대신 조화를 사용해 가상과 실재를 오가는 풍경의 효과를 강화했다.

'아날로그 복제에 의한 이미지 변조-호흡'은 아날로그 모니터 개수를 증강해 설치 형식을 강화했고, '나르시시즘'과 '욕망을 보는 눈'은 반사 유리를 사용해 관람객의 모습을 비추어내어 무의식적인 여성을 향한 시선을 짚어본다.

정소연은 1996년부터 지금까지 총 15회의 개인전을 진행하고, 서울시립미술관과 경기도미술관, 코리아나미술관 등에서 개최하는 200회 이상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로즈마리 트로켈은 1980년대 독일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이자 개념미술 작가이다. 그는 드로잉,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단일 장르나 양식에 국한하지 않고 풍요롭고 복합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사회, 정치, 철학에 대한 여러 담론을 아우르면서 기성 미술 제도와 사회문화적 규범 등을 향한 비판적인 시선이 담겨있다.

1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남성 중심적인 기존 미술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림 그리는 기계는 동료 작가인 마틴 키펜베르거, 바바라 크루거, 게오르그 바젤리츠, 신디 셔먼 등으로부터 머리카락을 받아 만든 붓 56개로 이뤄져 있다.

그는 이 기계를 작동시켜 7점의 회화를 제작했다. 편물 회화에서는 여성적이고 가정적인 기술로만 여겨진 직조 기술을 활용하는 동시에, 남성적이라 불리는 기계를 사용해 양모로 이뤄진 회화를 만들었다.

Rosemarie Trockel, Untitled, 1978, ⓒ VG Bild-Kunst, Bonn . 성곡미술관 제공.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