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가 정영선 개인전 전시 디자인, 레드닷 '최고상' 수상

"공간의 수직-수평 활용해 전달력·독창성·혁신성 모든 부분서 호평"
국내 미술관·박물관 중 최초 수상…11월1일 시상식, 그랑프리 영예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정영선 한국 1세대 조경가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언론공개회에서 취재진들이 전시를 살펴보고 있다. 60여개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대한 조경가의 아카이브 대부분이 최초로 공개되며 파스텔, 연필, 수채화 그림, 청사진, 설계도면, 모형, 사진, 영상 등 각종 기록자료 500여점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2024.4.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조경가 정영선의 개인전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의 전시 디자인이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 브랜드 커뮤니테이션 부문에서 '최고상'(Best of the Best)을 받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가 공간의 수직-수평을 모두 활용해 전달력과 독창성, 혁신성 등 모든 부분에서 호평받았다"며 6일 이같이 밝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IF와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적 권위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이다. 1955년 시작해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상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부문 '최고상'은 디자인의 독창성, 아이디어의 혁신성, 감성적 교감 등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에 부여된다. 전체 출품작의 상위 1%만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수상은 국내 미술관, 박물관에서는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전시는 한국 1세대 조경가이자 여성 1호 국토개발기술사인 정영선의 삶과 작업을 되짚어 보는 전시이다. 조경 전시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기획하며 조경 분야가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에게 다가서기 위해 일반적인 아카이브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시 방법을 고안해 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름다움을 달리하는 '시간예술'인 조경을 정지된 화이트 큐브 전시장에 펼쳐내기 위해 작품의 수평적 배치뿐 아니라 공간의 높이와 관람객의 눈높이를 활용한 수직적 배치 방법을 사용했다.

궁극적으로 획기적인 전시 디자인 방법을 고안하여 조경가가 업을 행하는 소위 땅과 가까워지는 행위가 관람자가 전시를 관람하는 태도가 되도록 하여 관람객이 작품을 능동적으로 체득하는 전시를 실현했다.

이번 시상식은 오는 11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최고상 중에서도 우위를 가리는 영예의 '그랑프리'(Grand-Prix)는 시상식 당일 선정된다.

정영선의 개인전은 오는 9월 2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