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벚꽃동산' 박해수 "전도연, 경이로워…아우라와 사랑 에너지 어마어마"

극 중 황두식 역…2일 라운드 인터뷰

연극 '벚꽃동산'에서 황두식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배우 박해수. Studio AL, LG아트센터

"역시 전도연 선배님이더라, (선배님이) 가진 아우라와 사랑 에너지가 엄청났다."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배우 박해수(43)는 2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벚꽃동산' 라운드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 배우 전도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해수는 지난달 4일 개막해 오는 7일까지 공연하는 이 작품에 자수성가한 기업가 황두식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박해수는 "이렇게 장기간 무대 위에서 선배님과 눈 맞춤 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2막 때 송도영(전도연 분)이 자신의 트라우마에 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도연 선배님이 경이롭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벚꽃동산' 제작발표회 때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관련해 "전도연 선배님이 공연한다고 하셔서 꼭 같이해보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박해수는 공연이 막바지로 접어든 소감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제 공연이 여섯 번밖에 안 남았다"면서 "배우들 모두 서로 친하게 지냈고, 또 무대에 설 때면 서로에게 기대어 살았기 때문에 공연이 끝나면 아주 공허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벚꽃동산'은 한 러시아 귀족 가문의 몰락을 통해 급변하는 시대와 이에 뒤처진 사람들의 불안과 욕망을 그린다. 스톤은 안톤 체호프의 희곡 '벚꽃동산'을 2024년 한국 배경으로 옮겨와, 어느 재벌가의 몰락 이야기로 재창작했다.

한국판 '벚꽃동산'은 10여 년 전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재벌 3세 송도영이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그의 가족들이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집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야기를 다룬다.

박해수는 성공을 향한 갈망과 출신에 대한 열등감이 공존하는 인물 황두식을 연기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벚꽃동산'은 오는 7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