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적인 정권에 맞서는 이란인들의 투쟁"…연극 '블라인드 러너'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7월 18~21일

연극 '블라인드 러너' 공연 포스터(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세종문화회관은 18일부터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연극 '블라인드 러너'(Blind Runner)를 선보인다.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4'(Sync Next 24)' 3년 차를 맞아 처음 선보이는 해외 초청작이다.

'싱크 넥스트'는 수많은 경계를 넘나들며 동시대 예술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함께 해온 작품이다. 이란을 비롯한 유럽의 현안을 작품에 담아내는 극작가 및 연출가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의 첫 내한 공연이다.

'블라인드 러너'는 쿠헤스타니가 이끄는 메르 시어터 그룹이 2023년 벨기에 쿤스텐 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였다. 2022년 9월 이른바 '히잡 시위'라 불리는 '마흐사 아미니 시위'의 시발점이었던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사건을 다룬 기자 닐루파 하메디와 남편의 실화를 모티프로 창작됐다.

작품은 또한 영국-프랑스 해저 터널을 소재로 유럽으로 집단 망명을 시도하는 이민자 행렬에 주목한다. 쿠헤스타니는 "이란의 여성 인권 운동, 그리고 유럽 이민자들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작품 감상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라인드 러너'는 페르시아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19일 공연 종료 후에는 쿠헤스타니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가, 20일 공연 종료 후에는 구기연 교수(서울대 아시아연구소)와 알파고 시나씨(튀르키예 출신 언론인·코미디언)가 작품 속 중동과 유럽의 현안을 함께 이야기하는 '강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쿠헤스타니는 "최신작을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이게 되어 팀 전체가 들떠 있다"며 "한국 관객들이 관람 후 어떤 상상력을 펼치게 될지 궁금하다"고 첫 한국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