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킴 손짓 하나에 프랑스 '열광'…'코리아시즌' 대장정 돌입

파리 샤틀레극장서 원밀리언과 프랑스 브레이킹 댄스팀 포케몬 크루 합동 공연
파리올림픽 맞춰 프랑스 곳곳서 韓문화 알리기…유인촌 "韓문화 모든 것 준비"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한불 합동 브레이킹 댄스 공연에 앞서 인사를 하는 모습. 문체부 제공.

(파리=뉴스1) 김일창 기자 = 댄스스튜디오 원밀리언의 수장 리아킴이 무대에 오르자 1687석을 가득 채운 프랑스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2일 오후 8시 40분(현지시각),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향후 6개월간 진행될 '코리아시즌'은 이렇게 시작했다.

1862년 문을 연 샤틀레극장에서 브레이킹 댄스 공연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어번 펄스 업라이징'(Urban Pulse Uprising)으로 이름 붙여진 이날 공연은 한국의 원밀리언과 프랑스 포케몬 크루(Pockemon Crew)가 각자의 안무를 보여주고 배틀을 진행한 후 합동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두 팀 모두 브레이킹 댄스계에서는 세계적인 팀으로 손꼽히는 만큼 프랑스인들의 관심은 컸고, 이는 좌석당 29유로의 전 좌석 매진으로 입증됐다.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등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코리아시즌'이 오늘 개막해 6개월간 이어진다"며 "올림픽이라는 대형 이벤트, 그것도 파리라는 예술의 도시에서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우리의 문화예술을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코리아시즌'은 오는 7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 맞춰 진행하는 우리의 문화행사다. 올림픽 주최국이 진행하는 '문화 올림피아드'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날 공연을 시작으로 6개월간 파리를 비롯해 아비뇽과 오리악, 낭트 등 프랑스 전역에 우리의 문화가 펼쳐진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원밀리언이 공연하고 있다. 문체부 제공.

먼저 한국의 다채로운 음악이 5월의 파리를 물든다.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파리 살가보 극장에서는 '봄의 음악 축제, 파리의 한국'이란 이름으로 창작국악과 클래식, 재즈 등 6개의 공연이 진행된다.

6월 9일에는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우리의 창작 오페라 '처용'이 무대에 오른다. '처용'은 한국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기법이 절묘하게 엮인 음악적 구성에 한국의 전통 설화를 입혀 현지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7월에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정글' 공연이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파리 13극장에서 개최되고, 7일부터 13일까지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이름을 걸고 직접 개최하는 성악 콩쿠르인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가 루아르 지방의 고성 '샤토 드 라 페르테 앵보'에서 열린다.

이밖에 △한복 패션쇼 △프랑스 K-박람회 △칸 영화제 필름마켓 쇼케이스 등 12개의 문화행사와 △한국 도자전 △미디어아트 '플레이'전 △K-북 특별전 등 5개의 전시가 진행된다.

유 장관은 "대한민국 최고 국립예술단체의 공연과 전시부터 세계적 수준의 발달장애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한국문화의 모든 것을 이곳 프랑스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 만큼 프랑스를 방문하는 전 세계 선수단과 관광객 모두가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만나고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리 샤틀레극장을 가득 채운 프랑스 관객들. 문체부 제공.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