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점 중 한 점만 팔린 올해 미술품 경매시장…내년도 '한파' 전망

'2023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말 결산' 발표
낙찰총액 1535억원, 호황기 2021년의 47% 수준

2023년 미술품 경매 낙찰 최고가 70억원 기록한 백자청화오조룡문호. 마이아트옥션 제공. ⓒ News1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연 매출 규모가 호황기였던 2021년의 47% 수준에 그쳤다.

30일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아트프라이스의 '2023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말결산'에 따르면 국내 미술품 경매사 8곳의(서울·케이·마이아트·아트데이·아이·라이즈아트·에이·칸) 1년간 경매를 분석한 결과 낙찰총액은 약 15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1565억원, 2020년 약 1153억원, 2021년 약 3294억원, 2022년 약 2360억원 등 지난 4년의 결과와 비교할 때 최저치에 가깝다.

올해 경매 출품작은 2만7814점으로 이 가운데 1만4238점이 낙찰돼 51.2%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평균 60% 이상이었던 것에 비해 가장 낮은 낙찰률이다.

협회는 이같은 결과가 올해 미술시장이 얼마나 얼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밝혔다.

이우환 화백은 약 134억6555만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해 1위를 되찾았다. 단일 작품 최고가 기록은 쿠사마 야요이를 누르고 '백자청화오조룡문호'가 차지했다. 이 도자기는 지난 5월 마이아트옥션에서 70억원에 낙찰됐다.

김영석 협회 감정위원장은 "올해 미술시장은 사회 전반의 총체적인 경기둔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적어도 내년까지는 미술시장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불황의 그늘을 해소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