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관계의 탐구자 타렉 아투이, 韓 전통 악기의 색다른 발견

소리 매개로 연결되는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 공간과 공간의 관계
아투이, 한국 첫 개인전…아트선재센터서 2024년 1월21일까지

사진 아인아. 아트선재센터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아트선재센터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살며 작업하는 아티스트이자 작곡가인 타렉 아투이(Tarek Aoui)의 국내 첫 개인전 '타렉 아투이: 더 레인'을 오는 2024년 1월21일까지 연다.

한국 전통 타악기와 전자악기를 결합한 사운드 설치 작업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 아투이는 소리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다.

작가는 세계의 여러 전통악기 및 지역 음악사 연구를 바탕으로 재창조한 소리 나는 도구를 통해서 소리를 인식하는 관례적 사고방식을 해체하고 공간과 소리, 대상과 대상, 사람과 사람 사이를 소리로 다시 연결한다.

또 자신이 직접 제작한 전자악기의 센서를 작동시켜 다양한 음들을 창조해 내는 사운드 퍼포먼스와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재해석된 소리 나는 장치인 악기들로 다양한 연주자들과 협력해 공연을 펼친다.

전시는 그가 집중하고 있는 4대 원소 중 하나인 '물'에 집중한 프로젝트인 단일 작업 '더 레인'(The Rain)으로 이뤄진다. 전시에서 물은 소리를 형성하고 전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마치 빗방울을 연상시키듯 물장구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증폭되거나, 물에 공기를 주입시켜 나는 소리, 아투이가 직접 작곡한 빗소리와 같은 전자음 등이 들려온다. 그 외에도 바람과 열 등을 사용해 연주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4대 원소가 연주를 주도하는데, 이 모든 악기의 소리가 합쳐질 때 빗소리인 듯한 착각이 일어난다.

'더 레인'은 한국의 전통악기와 도구들이 출발점이다. 작가는 2019년부터 리서치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으며, 한국의 전통악기뿐만 아니라 청자, 옹기, 한지, 짚 등 음악에 도입할 수 있는 요소들을 탐구하고 이런 도구와 소재들을 통해서 소리로서 연결되면서도 새로운 조형적 상태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2호 서인석 악기장과 30년 이상 전통 제작 방식을 고수하며 실생활에 옹기를 접목시키는 정희창 옹기장, 젊은 도예가 강지향 등은 주요 협력자로 나섰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