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나전칠공예 및 희귀자료 특별전 '나전장의 도안실'
서울공예박물관서 7월23일까지…근현대 나전칠기 장인 6인 작품 소개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울공예박물관은 오는 7월23일까지 근현대 나전칠공예의 희귀자료를 공개하는 특별전 '나전장의 도안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림으로 보는 나전'을 주제로, 나전작품이나 가구를 제작하기 위한 설계도 역할을 했던 '나전도안'을 중심으로 한다.
근현대 나전칠기를 대표하는 장인 6인의 작품과 작품 60여건, 도안 360여점을 소개하는데, 이 가운데 40여건의 작품과 270여점의 도안이 최초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특히 우리나라 나전칠공예 무형문화재들의 스승격인 △김봉룡 △송주안 △심부길 △민종태 △김태희를 비롯해, 1900년대 초 나전칠 분야에 '근대적 도안'의 도입과 '공업용 실톱'의 확산을 주도하며 나전칠공예의 근대화를 이끌었던 수곡 전성규의 작품이 집중적으로 조명된다.
이들은 각자의 특성을 드러내는 도안 솜씨를 가지고 있는데, 전성규와 송주안은 주로 붓과 먹으로 도안을 그려내어 전통 수묵화를 연상시키고, 역시 먹으로 그린 김봉룡의 도안은 현대의 펜 세밀화를 넘어선다.
민종태는 강한 먹선으로 십장생 등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며, 김태희의 도안은 꽃과 새 그리고 해금강 풍경 등을 연필로 세심하게 드러낸다.
수곡 전성규의 '나전칠 산수문 탁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일반인에게 처음 소개된다. 1937년 제16회 조선 미술전람회에 출품해 입선한 것으로 확인된 작품이다.
나전칠공예 장인의 제자들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스승들의 살아생전의 활동뿐 아니라 나전칠공예에 대한 신념과 나전도안에 대한 특별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전시기간 매주 화요일 초등학생 4~6학년을 대상으로 나전칠기의 역사와 제작과정을 학습하고, 전시실의 다양한 나전도안과 작품들을 직접 탐구하는 프로그램인 '나전장의 도안실'이 운영된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관람객들이 고려시대부터 세계적인 명품으로 알려진 우리의 나전칠공예를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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