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자연과 첨단 환경의 공존…심영철 개인전 '춤추는 정원'

선화랑서 29일까지

심영철의 개인전 '춤추는 정원' 전시장 모습. (선화랑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선화랑은 오는 29일까지 설치 미술가 심영철 작가의 개인전 '춤추는 정원'(Dancing Garde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40여년간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함축적으로 담아낸 새로운 작품들이 선보인다.

현대사회가 가속할수록 점점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려는 시도가 난무하다. 인간 역시 비대면 속에서 컴퓨터와 마우스 클릭만으로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무엇이 진심이고 진실인지를 판가름하기조차 어렵게 됐다. 이는 때때로 인간의 존재와 근원의 문제 속에서 정체성의 혼돈을 초래한다.

작가는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가 망각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들을 늘 염두에 두고 태초에 존재해온 자연과 현재·미래에 다가오는 급속도로 발전하는 첨단의 환경이 협력하며 공존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영감의 원천은 자연과 환경이다. 2002년 '환경을 위한 모뉴멘탈 가든'은 작가에게 자연과 환경 속 인간 존재를 탐구했던 대표적인 예이다.

코로나, 대지진, 전쟁 등 재난이 가시화한 오늘날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환경과의 공생은 인류에게 주요한 화두이자, 작업의 출발점이다.

환경과 인간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탐구했던 '일렉트로닉 가든-모뉴멘탈 가든-시크릿 가든-매트릭스 가든-블리스풀 가든'으로 이어지는 그의 작업이 이제 '댄싱 가든'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진다.

그의 모든 '가든' 연작에서 미적 대상으로 탐구했던 '꽃'은 자연의 상징이자 생명성의 표상으로, 이번 전시에서 그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되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벚꽃'을 주요 테마로 삼아 대규모 신작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를 평한 김성호 미술평론가는 심영철의 작품 세계를 푸코(M. Foucault)가 언급했던 개념인 '헤테로토피아'를 통해 읽고자 했다. 이는 상상과 이상적인 세계의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가 아닌 현실 속에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현실에서의 유토피아를 뜻한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