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천 작가, 제20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수상
"현실과 가상, 희망과 불확실성 오가는 우리 존재 드러내"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에르메스 재단이 후원하는 제20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최종 수상자에 김희천 작가(34)가 선정됐다.
재단은 지난 23일 심사위원단의 논의를 거쳐 김희천 작가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김희천의 작업은 일상에서 누구나 사용하는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디지털이 지배하는 이 시대의 가장 도전적이고 시급한 질문들, 즉 인간의 육체, 감정, 기억, 상상, 그리고 결국에는 자아 인식을 재구성하는 것에 대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지털 방식으로 생활하고 가상 현실 영역에서 세상을 상상하는 경험이 일반화된 오늘날 한국의 시대정신에서 적극적으로 영감을 받는 동시에 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작가는 영상에서부터 몰입형 설치작업까지, 그리고 퍼포먼스부터 대중 참여를 유도하는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통한 놀라운 작업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심사위원단은 "결국 그의 작업은 현실과 가상, 희망과 불확실성, 쾌락과 위험 사이를 무수히 오가는 우리의 존재를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단은 또 "김희천 작가가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가졌을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창의적인 의외성을 기대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지닌 작가로서 에르메스가 제공하는 기회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희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를 졸업했다. 아트선재센터(2019, 한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2018, 샌프란시스코, 미국), 두산아트센터(2017,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2020 부산비엔날레(2020, 부산), 제13회 카이로비엔날레(2019, 카이로, 이집트), 국립현대미술관(2019, 서울), 제12회 광주 비엔날레(2018, 광주), 제15회 이스탄불 비엔날레(2017, 튀르키예), ZKM(2019, 카를스루에, 독일), 마닐라 현대미술관(2019, 필리핀) 외 다수의 그룹전에도 참여했다.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은 지난 2000년 에르메스 코리아가 외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한국 미술계 지원을 통해 한국 문화예술계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한편, 심사위원단은 아트선재센터 아티스틱 디렉터인 김선정,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아티스틱 디렉터이자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의 시니어 큐레이터 이숙경, 홍콩의 M+미술관의 부디렉터 정도련, 프랑스 파리의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 프레지던트 기욤 데상쥬(Guillaume DÉSANGES), 이태리 로마의 MAXXI 미술관(MAXXI, National Museum of 21st Century Arts) 아티스틱 디렉터 후 한루(Hou HANRU), 에르메스 재단의 디렉터 로랑 페주(LaurentPEJOUX) 6명이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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