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호퍼, 한국에 온다…서울시립미술관 '올해의 전시'

美휘트니미술관과 공동 기획…4월20일부터 회화·드로잉·판화 150여점 전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구본창개인전 '관심'…해외 미술관과 교류 전시도

에드워드 호퍼, 자화상, 1925-30. 캔버스에 유채, 64.5 x 51.8cm, 휘트니미술관, 뉴욕; 조세핀 호퍼 유증 70.1165. ⓒ 2022 Heirs of Josephine N. HopperLicensed by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은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국내 첫 개인전 등을 필두로 하는 올해의 전시 계획을 17일 확정해 발표했다.

먼저 4월20일부터 8월20일까지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Edward Hopper: On the Road, 가제)전을 서소문본관 전층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호퍼 작품 최대 소장처인 휘트니미술관(미국 뉴욕)이 2019년부터 협의를 시작해 공동으로 기획했다.

20세기 미국 현대미술사 대표 작가인 호퍼의 개인전은 작가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산본호퍼아카이브(Sanborn Hopper Archive)를 비롯해 회화와 드로잉, 판화 등 15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도시가 변모해 가는 풍경과 일상을 주제로 삼아 온 호퍼는 여름철마다 도심을 벗어나 건축과 환경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시간을 보냈다.

전시는 20세기 초반 빠르게 변모하는 도시 안팎의 낯선 공간과 정서를 섬세하게 담아낸 호퍼의 시선을 주목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9월21일부터 11월19일까지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서소문본관과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개최한다.

기존의 지정학적 정보와 다른 지도를 그리는 예술작품과 대화, 텍스트, 사운드를 소개하고 명확한 재현이나 의미로 형성된 경계를 가로지르는 동시대의 삶과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할 예정이다.

과거의 비엔날레가 만들었던 미디어 구조의 미학적 탐색과 예술적 소통을 더 깊이 탐구하는 이번 비엔날레에는 다양한 공간적 상태와 연결되고 사회적 결속을 찾을 수 있는 대안적인 지도로서 예술 경험을 제안할 방침이다.

12월27일부터 2024년 3월3일까지 서소문본관에서는 해외 기관 소장품 교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먼저 온 미래, 하나 혹은 여러 개의 산 이야기, 우정의 물건'(가제) 전시가 열린다.

소장품을 매개로 다년간에 걸쳐 서울-싱가포르-브리즈번의 미술관을 잇는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이다. 세 기관의 소장품을 경유해 미술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관계들을 살피며, 이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유의 의미와 가치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다른 문화, 감각, 신체, 언어를 갖는 우리는 어떻게 나눌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우리가 관계 속에서 무언가를 공유하고자 할 때 수반하는 일련의 실천의 연쇄를 따라 공유를 실천해 본다.

이어지는 실천을 통해 다층적인 관계와 이를 작동하게 하는 공동의 언어와 경험을 생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12월14일부터 2024년 3월10일까지는 '구본창 개인전'이 서소문본관에서 열린다.

내년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개최되는 전시로 1980년대 독일 유학 시절부터 2023년까지 제작된 사진과 아카이브를 총망라하는 구본창 작가의 회고전이다.

구본창의 초기 실험적인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작의 대표작을 선별 전시해 작품의 대상에 투영된 작가의 내면과 사회적 관계를 표현하는 자유로운 매체로서 현대사진의 특성을 관람객과 공유할 예정이다.

남서울미술관에서는 6월1일부터 '권진규 상설전'을 연다.

올해는 권진규의 50주기로, 남서울미술관은 1층 5개의 전시실을 상설전시장으로 조성하고 사단법인 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이 기증한 작가의 작품 141점 중 195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조각, 소조, 부조, 드로잉 중 대표작을 선별해 상시 전시함으로써 관람객이 언제든지 한국 조각계의 독특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수준 높은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북서울미술관은 4월4일부터 10월1일까지 어린이 전시 '만지고 말해요'와 8월3일부터 10월25일까지 '북서울 10X10X10'을 개최한다.

'만지고 말해요'는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네덜란드 국가관 대표 작가인 멜라니 보나요를 초청해 어린이와 함께하는 퍼포먼스 인터뷰를 통해 신체성으로부터 시작된 어린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듣는 경험을 제공한다.

'북서울 10X10X10'은 북서울미술관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사회를 리서치하는 과정을 기반으로 10명(팀)의 작가와 기획자, 10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전시한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