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수술 후 팔·다리 퉁퉁, 피부 두툼해지면 '림프부종' 의심[생생 건강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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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림프부종은 림프계의 체액이 잘 배출되지 않아 부종이 생기는 질환으로, 암 치료의 부작용이기도 하다. 한쪽 팔이나 다리가 붓고 묵직한 느낌이 든다면 림프의 기능 저하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치료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박규형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팔·다리 이어 성기까지 '만성 부종'…암 환자에 찾아오는 '림프부종'이란

림프부종은 림프액의 정상적인 순환 장애로 인해 체액이 조직 내에 축적돼 부종과 만성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팔과 다리에 발생하며 얼굴과 목, 몸통 및 성기 등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발병 부위의 통증 및 감염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림프부종은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다. 국내 대부분 환자가 앓는 림프부종은 이차성으로, 암 수술 시 함께 진행되는 림프절 절제술과 수술 후 방사선 치료 이후 발생한다. 특히 유방암 수술 및 부인과 수술 후 15~30%의 환자들이 이차성 림프부종을 겪는다.

일차성 림프부종은 빈도가 매우 드물고, 흔하지 않은 질병이다. 주로 유전자 변형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대표적인 것이 '밀로이 병'(Milroy disease)이다. 최근 10년간 유전자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일차성 림프부종과 관련된 새로운 유전자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림프부종의 증상으로는 부기, 피부 탄력 감소 및 통증, 감염 위험성 증가 등이 있다. 초기에는 통증 없이 팔 또는 다리가 붓기 시작하지만, 점차 병이 진행되면서 피부가 두꺼워지고 태선화된다. 이로 인해 습진성 피부염이 발생해 감염 위험이 커진다. 그뿐만 아니라 점점 진행돼 통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림프부종의 진단은 임상적 증상, 검진 그리고 영상 검사(림프관 조영술, 초음파, MRI)를 통해 이루어진다. 일차성 림프부종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일차성 림프부종 클리닉과 희귀질환센터에서 유전자 검사를 받으면 된다.

◇림프관 찾아 주변 정맥에 이어 수술…후속 관리 중요

림프부종의 기본적인 치료는 도수림프 배출법, 저탄력 붕대법, 압박스타킹, 재활 운동치료 등이 있다. 하지만 림프부종이 많이 진행됐거나 재활의학과적인 치료에 반응이 부족하거나 추가적인 치료를 희망하는 환자들에게는 수술치료를 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림프부종 수술에 대한 많은 발전이 이루어졌고 수술을 통해 부종을 감소시키고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수술 방법으로는 림프관-정맥 문합술과 림프절 이식 수술 같은 미세수술 방법이 있으며, 이는 림프액의 정상적인 흐름을 회복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림프관-정맥 문합술은 초미세 수술을 위한 광학현미경을 이용해 0.2~0.7㎜ 정도의 직경을 가진 매우 작은 림프관들을 찾아 주변의 정맥에 이어주는 수술이다. 림프절 이식 수술은 몸의 다른 부위의 림프절을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 이식해 상실된 림프절 기능을 회복해 주는 수술이다.

이외에도 림프부종 말기 환자에서 피하지방이 많거나 피부경화가 심한 경우, 환자 상태에 따라 지방흡입이나 수술적 조직 제거 또한 시행할 수 있다. 환자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과 적극적인 후속 관리가 중요하다. 압박복 착용, 물리치료, 적절한 운동, 피부 관리 등이 포함되며 이는 재발 방지 및 증상 완화에도 도움 된다.

아울러 최근 증가하는 유방암 환자 중 림프절 전절제술이 예정된 환자들에게는 외과 수술 시 즉시림프재건술을 시행하고 있다. 즉시림프재건술은 전절제술 후 손상된 팔의 림프관을 찾아 주변 정맥에 연결해 림프의 순환을 유지해 림프부종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