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음주율 다시 증가세…30~50대 남성 절반 비만
고위험음주율과 우울장애 유병률 증가…청장년 건강 적신호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해 성인 국민의 음주율이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30~50대 남자 절반은 비만으로 조사되는 등 건강행태가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 행태와 만성질환 유병률은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이같은 내용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 1차년도(2022) 결과'를 8일 발표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건강증진법에 의해 국민의 건강과 영양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매년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통계 조사로, 국가 건강정책의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성인(19세 이상)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전년 대비 모두 소폭 증가했다.
비만 유병률은 남자가 47.7%로 전년보다 1.4%p(포인트) 증가했다. 여자는 25.7%로 1.2%p 감소했다. 30~50대 남자 절반이 비만이었으며 20대 여성 사이에서도 2.3%p 증가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26.9%, 여자 17%로 전년 대비 남자는 1.7%p 증가했다. 50대 남자가 35.8%에서 41.6%로 비교적 크게(5.8%p) 증가했다. 여자는 전년 대비 0.1%p 감소했다.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 11.2%, 여성 6.9%로 전년 대비 각각 1.6%p, 0.9%p 감소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자 20.9%, 여자 22.6%로 전년 대비 남자는 0.6%p 감소한 반면 여자는 2.3%p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만성질환 변화를 보면 20~50대 남자에서 비만 유병률은 10%p 증가해 30~50대 2명 중 1명이 비만에 이르렀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남녀 40대 이상에서 10%p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실천 같은 건강행태를 조사한 결과 흡연율은 소폭 감소했으나 음주율은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흡연율(궐련 기준)은 남자 30%, 여자 5%로 전년보다 각각 1.3%p, 1.9%p 감소했다.
다만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남자 5.6%, 여자 1.3%로 전년 대비 각각 0.6%p, 0.1%p 증가했고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도 남자 9.2%, 여자 2.4%로 전년 대비 1.9%p, 0.7%p 증가했다.
담배제품을 하나라도 사용한 담배제품 사용률은 남자 36.6%, 여자 7.2%로 전년 대비 남자는 변화가 없으나 여자는 1.3%p 감소했다.
고위험 음주율은 남자 21.3%, 여자 7%로 전년 대비 남자 1.6%p, 여자 0.1%p 증가했다. 월간 폭음률도 남자 48.8%, 여자 25.9%로 전년 대비 남녀 모두 각각 1.8%p씩 증가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자 55.4%, 여자 50.7%로 전년 대비 남녀 모두 5%p 이상씩 좋아졌다.
최근 10년간 건강행태 변화를 보면 남녀 모두 음주와 신체활동은 개선되지 않았다. 남자 40대와 여자 30대의 경우 현재흡연율은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성인 국민 사이에서 전반적으로 고위험음주율과 우울장애 유병률은 증가하고 신체활동 실천율은 감소해 건강행태가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아침식사 결식률과 지방 에너지 섭취분율도 전년 대비 다소 증가하는 등 식생활과 영양 섭취 행태가 빈약해지는 추세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남자 35.2%, 여자 32.8%로 전년 대비 남자가 여자보다 더 큰 폭(남자 3.8%p, 여자 0.8%p)으로 증가했다. 남녀 모두 20대의 결식률이 가장 높았다.
하루 1회 이상 외식률은 2019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남자 33.4%, 여자 21.9%로 2021년 대비 증가(남자 2%p, 여자 2.5%p) 했다.
에너지 섭취량은 전년과 유사했다. 지방을 통한 에너지 섭취 분율(남자 1.1%p, 여자 1.4%p)은 증가한 반면 탄수화물을 통한 에너지 섭취 분율(남자 0.9%p, 여자 1.6%p)은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영양수준 변화를 살펴보면 남녀 모두 아침식사 결식률 및 지방 에너지 섭취 분율이 증가했다.
20대는 2명 중 1명이 아침식사를 굶고 총 에너지의 약 30%를 지방으로 섭취하며, 10명 중 1명만이 과일 및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질병청은 "신체활동은 2020년 이후 계속 증가해 개선됐으나 음주 행태는 다시 증가 경향으로 바뀌었고 만성질환은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악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20대에서 식생활과 30~40대에서 비만·건강행태가 나빠졌고 50대 이상에서 만성질환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 모두 건강 위험요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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